“챔피언 트로피를 향해” 롯데 자이언츠 ‘뉴 스타트’
2023시즌 프로야구 내일 개막
롯데, 두산과 잠실서 원정 경기
스트레일리 개막전 선발 출격
서튼 감독 “트로피 가져오겠다”
WBC 3연속 1라운드 탈락 이어
서준원·장정석 사태 극복 과제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2023시즌이 1일 개막한다. KBO리그 2023시즌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패와 연이은 야구 관계자의 일탈로 인한 대혼란 속에 팬들을 맞이하게 됐다. 한국프로야구는 ‘프로’ 야구에 걸맞은 경기력과 팬 서비스로 팬들에게 잃은 신뢰를 스스로 되살려야만 하는 과제를 안고 출발한다.
KBO리그는 1일 롯데 자이언츠-두산 베어스(잠실), KIA 타이거즈-SSG 랜더스(문학), NC 다이노스-삼성 라이온즈(대구), LG 트윈스-KT 위즈(수원), 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고척) 경기를 시작으로 2023시즌에 들어간다. 각 팀은 144경기를 치른 뒤 가을야구 진출팀을 가린다.
올 시즌 KBO리그는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잇따라 터져 나온 악재로 야구 팬들에게 큰 실망과 충격을 안긴 채 출발대에 섰다. WBC 3연속 1라운드 탈락은 한국프로야구의 글로벌 경쟁력을 냉정히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롯데 전 투수 서준원의 미성년자 관련 성범죄 적발에 이어 KIA 장정석 전 단장의 ‘뒷돈 요구 파문’은 야구팬들을 KBO리그에서 멀어지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KBO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30일 서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 시즌 각오를 밝혔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은 “지난 시즌 초반 훌륭하게 출발했지만 하반기에는 팬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며 “부산에 챔피언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선수들과 함께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롯데 주장 안치홍(32)과 3선발 투수 박세웅(28)이 함께 참석했다.
서튼 감독은 두산 상대 원정 경기인 개막전 선발 투수로 댄 스트레일리(34)를 낙점했다. 상대 팀 두산의 이승엽 감독은 라울 알칸타라(30)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알칸타라는 2019시즌 KT(11승 11패), 2020시즌 두산(20승 2패)에서 선발 투수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가 개막전 선발 투수 경험도 있고, 시즌 첫 주를 원정에서 시작하는 만큼, 반드시 승리를 거두기 위해 스트레일리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튼 감독은 가을야구에서 맞붙을 것으로 예상하는 팀으로 SSG와 키움을 뽑았다.
롯데와 두산의 경기는 한 대형 인터넷 포털 설문조사에서 가장 관심 가는 개막전 경기로 꼽혔다. 노진혁·유강남·한현희가 합류한 롯데가 달라진 경기력을 보일지에 많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함께 두산에서 지난 시즌 롯데로 이적한 외야수 안권수가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심사다.
팬들은 선수 은퇴 이후 감독으로 프로야구에 복귀한 두산 이승엽 감독의 모습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감독은 개막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롯데 서튼 감독 역시 개막전을 포함한 원정 5연전에서 좋은 성적을 안고 다음 달 7일 KT와의 홈 개막전을 맞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