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첫째 결혼식 때 손 잡고 들어가고파
둘째 자폐진단 후 삶 달라져
배·공사장 오가며 가족 부양
3년 전 통증 큰 수술 잇따라
돈벌이 못 해 추가 치료 난항
소설 ‘가시고기’에는 아픈 자녀를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 아버지가 등장합니다. 춘길 씨도 ‘가시고기 아빠’입니다. 자기 몸이 망가지는 것을 몰랐던 것까지 소설 속 아버지를 쏙 빼닮았습니다.
춘길 씨는 오래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렸고 금쪽같은 두 아이를 얻었습니다.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 가장의 책임감은 무거웠지만, 가족을 책임지는 일은 그만큼 값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결혼 생활은 둘째 아이가 자폐 진단을 받은 이후 조금씩 버거워졌습니다. 둘째가 사회에서 어울려 살아가게 하려면 적절한 치료와 돌봄이 필요했습니다. 결국 돈이 필요했습니다.
춘길 씨는 선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배에서 보냈습니다. 선원으로 일하고 육지에 도착하면 공사장을 돌아다니며 일을 했습니다. 휴식은 사치였습니다. 고된 몸으로 다시 배에 몸을 실었고,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또 일을 갔습니다. 힘들게 번 돈은 아이들 교육비와 생활비로 모두 보냈습니다. 자신의 몫은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가 전부였습니다. 가족의 행복, 그것이 곧 춘길 씨의 행복이었습니다.
아빠 춘길 씨의 희생 덕분에 첫째 딸은 대학도 졸업했고 어엿한 사회인이 됐습니다. 하지만 자녀들이 다 큰 뒤에도 춘길 씨는 가족의 곁으로 갈 수 없었습니다. 배를 타느라 20년 넘게 가족과 떨어져 살았고, 함께하지 못하는 동안 여러 오해가 쌓였기 때문입니다. 마음으로는 언제나 함께였지만, 몸은 떨어져 지내기로 했습니다.
나이가 들자 춘길 씨 몸 곳곳에서 문제가 터졌습니다. 3년 전엔 심한 통증이 찾아왔습니다. 병원에서는 위와 식도 쪽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습니다. 수술을 받았지만, 회복하는 데는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용직 일도 할 수 없으니 경제적인 압박도 찾아왔습니다. 가족들도 코로나19로 인해 수입이 불안정해 도움을 주기 어려웠습니다.
엎친 데 덮쳐, 다리도 마음처럼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다리 감각이 느껴지지 않고 심하게 떨렸습니다. 의사는 척추에 문제가 생겼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평생 자신을 위해 모은 돈이 없는 춘길 씨는 자신의 몸을 돌볼 비용조차 없습니다. 또 앞선 수술과 회복에 큰 비용을 쓴 탓에 치료비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대로 걷기도 힘든 춘길 씨는 하루 빨리 예전처럼 걷고 싶습니다. 얼른 다시 일을 해 가족들에게 든든한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두 다리로 걸어서 첫째 딸의 결혼식에 손을 마주잡고 들어가고 싶습니다.
춘길 씨가 건강한 몸으로 다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여러분의 응원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자식을 위해 희생만 한 ‘가시고기 아빠’ 춘길 씨에게도 따뜻한 봄날이 찾아올 수 있도록 여러분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서구 충무동주민센터 박광현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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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 17일 자 수호 씨
지난 17일 자 수호 씨 사연에 후원자 67명이 253만 81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수호 씨 가족의 생활비와 세 딸 교육비로 쓰일 예정입니다. 수호 씨는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 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세 딸을 밝게 키우겠다고 전했습니다. 진희·선희·미희 자매도 감사 인사를 전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