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러먼데이·브이드림·푸드트래블… 부산 스타트업 첫 공동복지재단 설립
27일 공동법인 ‘DBTB’ 출범식
이익금 모아 임직원 복지 활용
부산의 스타트업 3곳이 힘을 합쳐 공동으로 복지재단을 설립했다. 부산 스타트업 최초다. 직원 수가 적고 자체 복지기금을 운영하기 힘든 스타트업이 힘을 합쳐 복지기금 규모를 키우고 임직원 복지를 확대한 좋은 예로 주목을 받고 있다.
부산의 스타트업 베러먼데이코리아, 브이드림, 푸드트래블 3사는 30일 "지난 27일 공동복지재단법인 ‘DBTB’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DBTB’는 ‘Dream better, Travel better!’의 약자로서 ‘더 나은 꿈을 꾸면, 더 나은 곳으로 여행하게 될 거야’라는 의미다. 세 기업의 이름과 각 기업 대표의 경영 철학을 담았다. DBTB 대표는 박상화 푸드트래블 대표가 맡았다.
베러먼데이코리아는 직장인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카페 프랜차이즈 베러먼데이커피, 커뮤니티 베러먼데이클럽 등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비즈니스 정보 플랫폼 ‘비즈폼’과 합병해 온오프라인 양쪽에서 직장인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게 됐다.
브이드림은 장애인 채용·재택근무 시스템을 운영하며 지금까지 누적 투자 100억 원 이상을 유치했다.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는 부산의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동남권협의회장도 맡고 있다. 푸드트래블은 기업이 푸드트럭을 선물할 수 있는 한국형 푸드트럭 사업을 선보이며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3사는 공동 공공복지재단 설립 이유에 대해 “각 사업 영역에서 고객 행복을 최우선으로 두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기업인 만큼 고객 행복을 위해서는 기업 내부 구성원의 행복이 우선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뜻을 모았다”라고 설명했다.
공동복지재단 설립을 위해 근로복지공단 공동근로복지기금 사업의 지원도 받았다. 공동근로복지기금 지원 사업은 둘 이상의 사업주가 공동의 이익금 일부를 출연하고 기금을 조성하면 근로복지기금 심사위원회 심사 결과에 따라 점수 구간별로 출연기금의 50~100%까지 공단이 매칭해 지원하는 사업이다. 예를 들어, 기업이 5000만 원을 재단에 출연하고 기금 심사위원회로부터 80점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공단이 추가로 5000만 원을 매칭 지원해 총 1억 원의 복지기금을 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3사는 각자 직원 수에 따라 복지재단에 이익금 일부를 출연해 수 억 원의 공동복지재단 기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복지기금은 3사 임직원의 복지 향상에 쓰인다. 일·가정생활 양립 비용, 자기 계발비, 체육·도서·문화 활동비, 사내 동호회 운영, 명절 선물 등으로 활용한다.
김 대표는 “브이드림의 오랜 꿈이었던 복지재단을 함께 설립해 기쁘다”고 말했다. 도경백 베러먼데이 대표는 “우수한 부산기업과 복지재단을 구성하고 함께 구성원의 미래를 만들 수 있게 돼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 대표는 “워크숍 등 공동 사업을 통해 구성원의 성장과 장기 재직을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