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부산서 만난 기적의 주인공들… 영화 ‘리바운드’에 눈물과 박수 터졌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정수원 PD blueskyda2@busan.com , 김보경 harufor@busan.com ,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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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 등 중앙고 동문 만나
실제 주인공인 당시 선수들 소개
선수 어머니·후배들도 영화 관람

30일 부산 CGV서면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무대인사에서 장항준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2012년 중앙고 농구부 선수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이지민 에디터 mingmini@ 30일 부산 CGV서면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 무대인사에서 장항준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영화의 모티브가 된 2012년 중앙고 농구부 선수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이지민 에디터 mingmini@

농구공이 림을 가르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꺾이지 않는 선수들 모습에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스크린에 빠져든 관객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뜨겁게 반응했다.

객석에는 영화 ‘리바운드’ 실제 주인공인 2012년 당시 중앙고 농구부 선수들과 가족들도 있었다. 흰머리가 지긋한 동문뿐 아니라 교복을 입은 농구부 후배들까지 자리를 채웠다.


부산 찾은 감독과 배우들

지난 30일 오후 7시 30분께 부산 CGV서면에서 영화 ‘리바운드’ 중앙고 시사회와 무대인사가 열렸다. 기적 같은 중앙고 농구부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긴 만큼 제작사가 특별한 자리를 마련했다. 영화는 2012년 중앙고가 교체 선수 하나 없이 전국 고교 농구대회 결승에 오른 만화 같은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리바운드’ 무대인사에서 장항준 감독이 관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영화 ‘리바운드’ 무대인사에서 장항준 감독이 관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영화 ‘리바운드’ 감독과 배우들은 부산 중앙고 동문과 가족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마이크를 잡은 장항준 감독은 “오랜 시간 고생 끝에 드디어 영화가 나왔다”며 “좋은 시절에 대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어 “영화가 대박이 나서 부산 중앙고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도록 하겠다”며 “많은 사람이 위안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양현 코치를 연기한 안재홍 배우는 “여러분들의 영화이니 즐겁게 봐주시고 소문 많이 내주시면 좋겠다”며 “부산 분들의 힘을 많이 얻고 싶으니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했다. 정강호 선수 역할을 맡은 정건주 배우는 “부산에 방금 도착했는데 고향에 온 것 같다”며 “여기서 먹고 자고 했는데 그 순간들이 생각이 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리바운드’ 무대인사에서 배우 정진운이 관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영화 ‘리바운드’ 무대인사에서 배우 정진운이 관객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허재윤 선수를 연기한 김민 배우는 “잠시나마 명문 부산 중앙고의 일원이 될 수 있어 행복했다”고 했고, 홍순규 선수 역을 맡은 김택 배우는 “영화 재밌게 봐주시고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배규혁 선수를 연기한 정진운 배우는 “부산 중앙고 소리 질러~”라며 가장 먼저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정진욱 선수 역을 맡은 안지호 배우는 “무대인사 한다고 해서 촬영할 때 입었던 중앙고 유니폼을 입고 왔다”며 재킷을 벗고 파란 농구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인사를 마친 감독과 배우들은 관객에게 다가가 리바운드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선물했다. 영화 개봉 전 감독과 배우들이 부산에서 무대인사를 도는 건 평소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영화관에 온 실제 주인공들

중앙고 무대인사에는 특별한 손님들도 참석했다. 실제 영화 주인공들이 자신을 연기한 배우 옆에 서서 소감을 밝혔다. 그들은 10여 년 전 투혼으로 중앙고를 전국 대회 결승까지 올린 주역들이다.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하거나 프로 선수 생활을 해왔다.

영화 ‘리바운드’ 무대인사에서 2012년 중앙고 농구부 선수로 뛴 홍순규 선수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영화 ‘리바운드’ 무대인사에서 2012년 중앙고 농구부 선수로 뛴 홍순규 선수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마이크를 잡은 허재윤 선수는 “11년 전 저희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주셔서 밋밋한 제 인생에 큰 추억이 될 것 같다”며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정강호 선수는 “다른 사람들은 다 죽어서 이름을 남기는데 너희는 다 살아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자부심을 느끼고 살도록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홍순규 선수는 “이렇게 영화가 나오게 돼서 너무 기쁘고 좋은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고, 배규혁 선수는 “저희가 촬영장에 많이 놀러 갔는데 진짜 열심히 하시는 걸 봤다”며 영화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했다.

영화 ‘리바운드’ 중앙고 무대인사 참석한 장항준 감독, 배우들과 영화 모티브가 된 전 중앙고 농구부 선수들. 정종회 기자 jjh@ 영화 ‘리바운드’ 중앙고 무대인사 참석한 장항준 감독, 배우들과 영화 모티브가 된 전 중앙고 농구부 선수들. 정종회 기자 jjh@

안재홍 배우가 연기한 강양현 감독은 이날 3x3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으로 싱가포르에 있어 무대인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시사회가 끝난 뒤 강 감독은 “중앙고 시사회에 참석하지 못해 아쉽다”며 “영화를 재밌게 봐주셨길 바란다”고 전했다.


어머니와 후배도 “영화 감동”

무대인사 이후 중앙고 관객들은 영화에 집중했다. 초반에는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러다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졌다. 슛이 하나씩 들어갈 때면 박수소리가 들려왔다. 열악한 조건에서도 선수들이 쉽게 포기하지 않을 때 눈물을 훔치는 관객도 많았다.

강 감독과 선수들은 카메오로 출연하기도 했다. 여러 명이 길거리 농구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장면 등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들은 자신을 연기하는 배우와 같은 장소에서 등장했다.

영화 ‘리바운드’ 중앙고 무대인사에서 관객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영화 ‘리바운드’ 중앙고 무대인사에서 관객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영화가 끝나고 다시 한 번 큰 박수가 나왔다. 영화에 등장하는 실제 주인공들은 더욱 감회에 젖은 모습이었다. 배규혁 선수 모친 김미경(61) 씨는 “옛날에 경기할 때 모습 그대로인 것 같았다”며 “영화를 보면서 눈시울이 붉어졌고 박수를 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영화에도 김 씨를 연기한 배우가 아들이 경기하는 모습을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이 있다.

농구부 후배들도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2012년에는 고작 6명뿐이었지만, 이날 극장에만 10명 가까운 선수가 영화를 보러 왔다. 중앙고 농구부 주장 강지훈(18) 군은 “후배로서 자랑스럽고 학교에 자부심을 더 느끼게 된 것 같다”며 “영화를 보고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복에 겨웠다고 생각한다”며 “저희도 더 잘해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했다.

영화 ‘리바운드’는 다음 달 5일 전국 극장에서 동시 개봉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정수원 PD blueskyda2@busan.com , 김보경 harufor@busan.com , 이지민 에디터 mingmini@busan.com ,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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