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KIOST, 연구 성과 공유해 국민에게 다가갈 것"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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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취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강도형 원장
해양기후 솔루션·해양자원환경 본부 등 신설
영도 클러스터 기관, 해양과학특구 지정 추진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은 KIOST의 새로운 50년은 연구 성과를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혜랑 기자 rang@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원장은 KIOST의 새로운 50년은 연구 성과를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박혜랑 기자 rang@

"지난 50년간 연구에 집중했다면 다음 50년은 연구 성과를 국민들에게 돌려드리는 데 더 집중할 계획입니다."

국내 최대 해양과학 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했다. 또 다른 50년의 시작을 이끌 수장으로 2월 취임한 강도형 제11대 KIOST 원장을 지난달 31일 만났다. KIOST는 50주년이라는 중대한 분기점에서 조직 개편과 연구 목표 재설정 등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KIOST는 우리나라를 세계적인 해양국가로 발전시키기 위해 1973년 10월 설립됐다. 특히나 기후변화 등 거대한 변화 속에서 많은 국가들이 바다에서 답을 찾고 있다. KIOST는 그 선두주자로서 다양한 해양과학기술 연구를 수행한다.

강 원장은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연구뿐 아니라 연구 성과의 혜택을 국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도록 과감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해양을 관측한 자료를 토대로 해양기후 변화에 대한 대안을 내놓기 위해 '해양기후 솔루션 연구본부'를 신설했다. 또한 해양자원 탐사 분야를 연구하는 '해양자원환경 연구본부'를 만들어 기술을 사업화하는 방안을 고민할 예정이다. 재난을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해양력 강화 연구본부'도 신설해 기술을 시민들이 더 체감할 수 있는 대안을 내놓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강 원장은 "조직 개편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한 부분은 '임무 수행'"이라며 "연구도 좋지만 이 연구를 어느 곳에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각종 연구들이 활용되기 위해서는 여러 규제에 대한 대응도 중요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 조직 개편에서는 원장 직속으로 규제혁신실을 두기도 했다. 그는 "연구가 실제로 적용되려면 규제 혁신이 중요하기 때문에 원장실 바로 아래에 둬서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국민들에게 연구 성과를 돌려준다는 원칙 아래 강 원장은 기술이전 전문회사를 설립할 의지도 갖고 있다. 강 원장은 "해양과학 관련 기업들이 대부분 영세하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KIOST의 존재 자체가 큰 힘이 될 수 있다"며 "해양 관련 기관에서 생산된 특허를 집적해 기업에 알짜 기술을 줄 수 있는 홀딩스 형태의 조직을 설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KIOST 본원이 있는 부산 영도구 일대를 해양과학특구로 만들어 법적 지위를 갖고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영도구 일대에는 KIOST를 비롯해 다양한 해양과학 연구기관들이 모인 해양클러스터가 있다. 그는 "클러스터에 속한 기관들이 협력해서 장기적인 먹거리를 고민하기 위해서는 과학특구 지정을 통해 법적 권한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조만간 관련 기관들이 계획을 도출해 부산시에 특구 지정을 요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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