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 더 중요”
대의원회의서 ANU 선정키로

부산 재건축 ‘최대어’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전경. 부산일보DB

부산 재건축의 ‘최대어’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아파트의 설계업체가 2순위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ANU)로 변경됐다. 속도감 있는 추진을 통해 비용을 줄이겠다는 뜻이 반영됐다.

지난달 31일 남천2구역(삼익비치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은 대의원회를 열고 ‘설계자(건축설계) 차순위 다득표자 선정 의결의 건’을 논의했다. 논의 결과 찬성 69표, 반대 14표, 무효·기권 2표가 나왔다.

조합은 지난달 11일 정기총회에서 기존 설계업체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업체를 선정했다. 투표 결과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이 727표, 에이앤유디자인그룹건축사사무소(ANU)가 694표, 해안종합건축사무소가 567표, MAP건축종합건축사무소가 140표를 받아 건원이 설계 용역 업체로 선정됐다.

하지만 총회 이후 건원이 직원 수를 허위 기재했고 컨소시엄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었고, 조합은 이를 확인해 ‘부적격’ 판단을 했다. 이에 조합은 차점자 승계를 할 것인지, 입찰을 통해 총회에서 다시 선정을 할 것인지를 두고 논의를 진행했는데 그 결과 차점자인 ANU가 선정됐다.

조합 측 관계자는 “총회를 다시 열려면 6개월 이상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는 데다 총회 개최로 인한 추가 비용도 발생한다”며 “이에 대의원회에서는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차순위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합은 사업 속도를 위해 차순위를 선택했지만 총회에서 건원을 투표한 조합원 727표가 ‘사표’가 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건원의 안을 지지한 이들의 반발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미 일신설계종합건축사사무소와 계약을 해지하며 소송이 진행 중인데, 건원 역시 소송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부담이다.

삼익비치 아파트는 1979년 광안리 해변 인근에 최고 12층, 33개 동, 3060가구로 준공됐다. 예상되는 공사비는 1조 2000억 원이며 2016년 GS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