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별 안배로 다국적 8명 선정…BIE 실사단 어떤 인물?
단장·사무총장·3개 회원국 대표
부산 유치 역량 점검·보고서 작성
3~6일 진행되는 본격적인 현지 실사 ‘워킹 데이’를 앞두고 2일 오후 입국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일 오후 2~5시에 순차적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내린 실사단은 독일 출신의 BIE 행정예산위원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단장을 비롯해 영국 출신의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사무총장, 케빈 아이작 세인트키츠네비스 대표, 마누엘 잘츠리 스위스 대표, 페르디난드 나기 루마니아 대표, 그리고 BIE 사무국 직원 3명을 포함해 총 8명이다.
실사단은 후보 도시마다 국적을 달리해서 구성되지만 케르켄테즈 사무총장과 실사단장은 4개 후보 도시를 모두 돌아보는 당연직이다. 나머지 국가 대표와 사무국 직원은 개최 국가 지지 여부를 밝히지 않는 국가 중에서 대륙별로 안배해 선정된다.
BIE는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총회와 집행위원회, 규칙위원회, 행정예산위원회, 정보통신위원회의 4개 분과위원회 그리고 사무국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총회 의장은 최재철 주프랑스 한국대사다. 총회 부의장은 4개 분과위원회 위원장이 맡고 있다.
통상 실사단장은 박람회 유치·조직 업무를 담당하는 집행위원장이 맡지만, 올해는 집행위원장의 소속국이 프랑스라서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해 2030월드엑스포 유치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현지 실사는 유치 후보국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절차다. 실사 방식은 모든 후보 도시에 동일하다. 실사단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관계자를 면담하고 개최 예정지를 찾아가 엑스포에 대한 상세한 프레젠테이션을 받는 게 골자다. 시민단체와 재계 인사도 만나 의견을 청취한다.
실사단은 이번 방한을 통해 대한민국과 부산의 유치 역량을 점검하고 준비 상황을 평가해 5월까지 실사보고서를 작성하게 된다. 실사보고서는 6월 말 개최 예정인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에 회람된다. 11월 말로 예정돼 있는 2030세계박람회 개최 국가 선정 비밀 투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실사단은 앞서 3월 6~10일 강력한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을 방문해 현지 실사를 완료했다. 당초 3월 20~24일 현지 실사를 할 예정이던 우크라이나는 전쟁 중인 점을 감안해 오데사 현지 방문 대신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가 BIE 사무국이 있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실사를 대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현지 실사는 오는 17~21일로 예정돼 있다.
박근록 부산시 유치기획과장은 “실사단장과 사무총장 외에 3개 회원국 대표가 스위스, 루마니아, 세인트키츠네비스 출신이다. 모두 ‘코리아 원팀’이 유치교섭 활동을 통해 직접 방문했거나 접촉했던 곳”이라며 “특히 세인트키츠네비스는 중남미 카리브해의 작은 도서국가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치교섭 활동을 해 왔던 국가”라고 설명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