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어시장 지분 매각 적극 대응, 조합 자본 잠식 극복할 것”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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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태 신임 부산시수협 조합장

탈퇴 조합원 출자금 일부 반환 추진
다대해비치 상가 매각도 투명 진행
위판장 인력 시스템 개선 비용 절감

“위판시스템의 전면 개선과 함께 출자금 일부를 반환할 수 있도록 해 조합원의 복지에도 힘쓰겠습니다.”

부산시수협의 조합장 선거는 23개 어촌에 2600명에 달하는 조합원이 속해 있는 까닭에 ‘부산시장 선거의 축소판’이라고 불릴 만큼 매번 선거마다 과열 양상을 빚었다. 오성태 제21대 신임 부산시수협(이하 시수협) 조합장은 이처럼 치열한 선거에서 약 58%라는 높은 지지율로 당선됐다.


오 조합장은 “저를 선택하지 않은 조합원을 포함해 모든 조합원을 위해 지난 45년간의 경험을 적극 활용해 조직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오 조합장은 해양수산부 동해어업관리단 어업조정위원회, (사)한국자율관리어업 전국지도자협의회 사무총장, 중리어촌 계장 등 현장의 주요한 보직을 두루 거쳤다.

그는 가장 먼저 조합의 가장 큰 숙제로 부산공동어시장(이하 어시장)의 지분 매각을 꼽았다. 어시장 출자 조합 중 한 곳인 시수협은 지분 전부 매각을 원하고 있지만, 나머지 조합이 현대화사업 자부담 비용과 위판 축소에 따른 손실분을 이유로 이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수협은 2007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이후 고정 자산 매각, 지점 통·폐합 등 구조조정과 임금 동결 등의 문제를 겪어오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수협은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오 조합장은 “자본 잠식으로 인해 조합원들의 출자금조차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으로선 매각을 통해 이를 풀어야 하는 상황이며 노동진 신임 수협중앙회장을 비롯한 관계기관들과 적극 소통해 합의점을 반드시 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영 상황이 좋지 않음에도 탈퇴 조합원들의 출자금 일부를 돌려주는 방향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이익이 발생하는 대로 손실금을 메우고 있어 시수협 조합원들은 최초로 가입할 때 냈던 출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그는 또 “우리 조합에는 해녀를 비롯한 고령 조합원들이 많다”면서 “언제까지 자본잠식 해소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 전액은 아니더라도 출자금 일부를 돌려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시수협의 해묵은 난제인 ‘다대해비치 상가’ 매각도 투명하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대해비치 상가는 시수협이 300억 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2005년 완공했으나, 대부분 공실이라 시수협의 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오 조합장은 “선임 여러 조합장들이 매각을 시도했으나, 각종 소송으로 인해 마무리되지 못했다”며 “앞으로는 이사회에서 의결한 대로 공신력이 있는 시스템을 통해서 조합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매각을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기적인 목표로는 위판 시스템의 전면적인 개선을 꼽았다. 오 조합장은 “위판장의 인력 운용 시스템을 개선해 먼저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새로운 어선 확보, 어종의 다양화, 위판장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부산항 신항 개발, 다대포 연안정비 사업, 녹산하수처리장 방류관로 누수에 따른 각종 보상 등 조합원들의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도 동해어업관리단 어업조정위원 활동 경험을 살려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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