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네트워크 총동원… 대기업도 사활 건 유치 활동
총수부터 발 벗고 현장서 유치전
세계적 포럼에 엑스포 홍보 차량
매장은 물론 해외 명소서도 홍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결정하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한국을 방문하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국내외에서 홍보 지원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실사가 엑스포 유치의 성패를 가르는데다 엑스포의 경제적 효과도 큰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들이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하면 43조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함께 18조 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의와 12개 대기업으로 구성된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는 기업별로 전담 국가를 지정해 유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중 삼성이 가장 많은 31개국을 담당(SK 24개국, 현대차 21개국, LG 10개국)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오는 6월 171개 회원국이 모두 모이는 BIE 총회 시기에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회원국 대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과 정상회담, 국제행사 등도 마련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부터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삼성스토어에서 엑스포 유치 응원 광고 등을 진행해 왔다. 이번 실사 기간에도 옥외광고와 매장 내외부 디스플레이 등을 활용해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LG도 실사단이 머무는 부산의 호텔 객실 TV 등을 통해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기원하는 대국민 응원 메시지를 내보낸다. 세계적 명소인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카딜리광장 등 해외에서도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체 제작해 유튜브 등 SNS에 올린 부산시민의 유치 호소 영상 조회 수가 이날 1800만 회(해외 조회수 비율 62%)를 돌파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앞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는 제네시스 ‘G80’·‘GV70 전동화 모델’ 등 총 58대를 행사 운영 차량으로 제공했다. 차량에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문구를 덮어씌워 부산을 알렸다.
또 작년 6월과 11월 파리에서 개최된 제170~171차 BIE 총회 기간에는 파리 시내 주요 관광 명소에서 부산세계박람회 로고를 씌운 친환경 차량을 운행하는 등 분위기 조성에 적극 나섰다.
롯데도 부산에서 호텔, 백화점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만큼 이번 엑스포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 1월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각국 정재계 리더들을 만나 부산 관심과 지지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롯데는 해외 포럼과 박람회도 부산엑스포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부산의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롯데리아 등 전 매장에 대형 현수막을 내걸었고, 임직원은 부산엑스포 공식 배지를 착용한 채 근무하고 있다.
SK그룹은 2030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회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현장을 누비며 엑스포 유치 홍보에 나서고 있다.
최 회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페인·덴마크·포르투갈 등 유럽 3개국을 찾았다. 지난해 가을엔 일본을 방문, 한국 재계 총수 중에선 처음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나 유치 지원을 요청했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그룹을 중심으로 실사단 방한 기간에 88올림픽과 2002한·일월드컵 개최의 조력자 역할을 다시 한번 해내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