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월 소비자물가 4.1%↑…1년만에 상승폭 최소
지난달 부산의 물가상승률이 4% 초반대로 1년 만에 가장 낮은 폭으로 둔화했다. 석유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물가 오름세를 끌어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일 통계청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사진)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10.22(2020년=100)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4.1% 올랐다. 이는 2월 상승률(4.6%)보다 0.5%포인트 낮은 것으로 작년 3월(3.9%)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물가 상승세는 작년 4월 4.4%, 5월 5.0%, 6월 5.7%, 7월 5.9%까지 가파르게 치솟은 뒤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작년 10월(5.4%)과 올해 1월(5.0%)에는 공공요금 인상에 상승 폭이 전월보다 확대했으나, 최근 두 달 새 0.9%포인트 낮아졌다.
상승률이 크게 둔화한 데에는 석유류 가격이 내린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4.5% 내리며 하락세가 이어졌다. 휘발유(-17.6%)와 경유(-15.2%)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가공식품은 9.1% 올라 여전히 상승률이 높았다. 빵(9.7%)과 기능성화장품(13.1%) 등의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농축수산물은 1.3% 올랐으나 국산쇠고기(-4.7%), 수입쇠고기(-9.8%) 등은 하락했다.
전기·가스·수도는 26.3% 올라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개인서비스는 5.7%, 음식·숙박은 7.8%, 가정용품·가사서비스도 6.8% 올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4.2% 올랐고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2.7% 각각 상승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작년 하반기 이후 소비자 물가 상승 흐름이 둔화하고 있다고 보이며, 작년 상반기에 많이 상승한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안정화될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면서 "공공요금 인상 요인과 석유류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아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서비스 부문의 가격 하락 여부 등 여러 불확실한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