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군항제 450만 명 방문 ‘인산인해’…성황리 마무리
외국인 관광객 54만 명, 전체 12% 차지
경제유발효과 2600억 추산…지역 ‘단비’
별다른 불상사 없어 ‘안전축제’로 평가
4년 만에 개최된 전국 최대규모 벚꽃 축제인 ‘진해군항제’가 역대 최고 인파를 기록했다. 게다가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아 ‘안전축제’로 마무리됐다.
경남 창원시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3일까지 열흘간 ‘제61회 진해군항제’를 열었다. 높아진 평균 기온에 벚꽃 개화가 일러 축제 개막일을 예년보다 앞당겼다. 개화율 70% 정도 때부터 방문객을 맞았다.
군항제를 찾은 사람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무려 40만 명 증가한 45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이 54만 명으로, 전체의 12%를 차지했다. 중화권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대만 관광객의 경우 22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에는 린천푸(林晨富) 주한국 타이페이 대표부 부산사무처 총영사가 창원시와 타이페이의 지속적인 관광 교류를 위해 다녀가기도 했다.
올해 행사의 경제유발효과는 2600억 원으로 추산된다. 1인당 평균 4시간 체류 기준 소비지출금은 지역민 3만 7500원, 외지인 6만 3800원이다. 시는 코로나 이후 어려워진 진해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는 진해군항제 ‘대흥행’의 요인으로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 심리가 4년 만의 축제 재개로 폭발하는 이른바 ‘보복 관광’ 심리와 축제 기간 내내 이어진 화창한 기후·평년보다 긴 만개 기간 등으로 꼽았다.
최근 10여 년간 방문한 적 없던 대통령이 군항제를 찾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비공개로 진해군항제를 찾아 시민들과 소통했다.
올해 군항제는 낮에는 36만 벚나무를 통한 꽃놀이, 밤에는 공연·먹거리 등으로 구성됐다.
중원로터리(원형교차로)에 집중됐던 행사는 진해구 전역으로 확대됐으며,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예술공연이 펼쳐졌다. 창원 관내 기업이 생산한 K9 자주포와 K2 전차를 전시하기도 했다.
창원시는 159명이 숨진 이태원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안전’에도 방점을 뒀다.
‘이동식 대중경보시스템’이 처음 배치되고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6000여 명이 축제장 일대에 투입돼 안전·교통·안내 지원에 나서 ‘안전축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