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에 다시 살아난 화장품 산업… 부산 화장품 기업 매출·수출도 ‘활활’
닥터헤디슨 올해 300만 불 수출 목표
베몽테스 첫 호주 수출, 매출 목표 100억
기능성 헤어제품 에코마인, 중화권 회복 기대
K콘텐츠 힘입어 부산 화장품 수출도 호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과 마스크 실내 착용 의무화 해제로 부산 화장품 산업도 활기를 띠고 있다. 마스크를 벗고 일상생활을 하게 되면서 피부 관리에 신경 쓰고 색조 제품의 인기도 다시 돌아왔다. 또 K콘텐츠의 세계적 인기를 등에 업고 수출도 호재다.
5일 부산 화장품 산업 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산 화장품 기업의 수출이 예년에 비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발림성까지 신경 쓴 화장품 제형과 입소문을 바탕으로 수출이 활기를 띤다. 전통적으로 K뷰티를 선호하는 동남아 시장뿐만 아니라 호주나 유럽까지 부산 화장품의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피부과와 에스테틱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화장품 브랜드 ‘닥터헤디슨’을 판매하는 (주)아이피아코스메틱은 2021년 100만 달러 수출을 돌파해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는 전년과 비교해 30% 성장한 4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이피아코스메틱(아이피아) 최재근 대표는 “닥터헤디슨은 34개국에 수출하는 브랜드인데 요즘은 유럽 쪽 반응이 제일 좋다”면서 “제품군이 200여 가지로 종류가 많은 데다 수출 때 최소 수량 제한을 두지 않아서 문턱을 낮추고 수출 이후에도 판매를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한 점이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이피아의 수출액은 180만 달러 정도로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는 본격적으로 엔데믹 국면에 접어든 만큼, 수출 목표를 300만 달러로 잡았다. 아이피아 최 대표는 “‘닥터헤디슨’뿐만 아니라 20~30대를 대상으로 한 색조 브랜드 ‘피토레스코’가 성장하면서 14개국에 수출하고 있고 올해 독일, 홍콩, 광저우에서 열리는 화장품 박람회에 참석할 예정이라 올해는 300만 달러 수출을 목표로 달려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피부과와 에스테틱에 납품하는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베몽테스’를 보유한 (주)제이에이치인터네셔널(제이에이치) 역시 올해 수출이 기대되는 부산 화장품 기업 중 하나다. 제이에이치는 올해 처음으로 호주 수출을 시작했다. 현지 무역회사의 추천으로 베몽테스 제품을 써본 현지 피부과에서 반응이 좋아 정식 수출로 이어졌다.
제이에이치 박수근 대표는 “직접 써본 이후 수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당장 금액은 많지 않지만 고무적이다”며 “유럽 수출을 위해 CPNP(유럽 화장품 인증) 인증을 준비하고 있어서 향후 유럽 수출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에이치는 녹차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한 물질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완료하는 등 제품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4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 수출을 포함해 100억 원 매출을 목표로 두고 있다.
기능성 헤어 제품 (주)에코마인 역시 엔데믹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기능성 샴푸, 트리트먼트, 염색약을 만드는 회사로, 총 14개국에 수출 중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락다운으로 한동안 수출 길이 막혔다가 다시 수출이 재개되면서 올해 기대가 크다. 가장 제품이 많이 팔리는 곳은 홍콩을 비롯한 중화권과 동남아권이다.
에코마인 안성재 팀장은 “미용실과 에스테틱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다 보니 코로나19의 영향이 컸는데 전 세계적으로 엔데믹을 맞이하고 있어서 지난해 50만 달러 정도 수출했는데 올해는 무난히 70~80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이고 100만 달러를 목표로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