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안개’ ‘몽땅 내 사랑’ 가수 현미 별세…향년 85세(종합)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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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평양 출생
현시스터즈로도 활동
1집 ‘밤안개’부터 인기
노래교실로 제2 전성기

가수 현미 씨가 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5세.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7년 미8군 위문 공연 무대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인기 곡으로는 ‘밤안개’와 ‘몽땅 내 사랑’ ‘무작정 좋았어요’ 등이 있다. TV조선 제공 가수 현미 씨가 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5세.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7년 미8군 위문 공연 무대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인기 곡으로는 ‘밤안개’와 ‘몽땅 내 사랑’ ‘무작정 좋았어요’ 등이 있다. TV조선 제공

가수 현미(본명 김명선) 씨가 4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5세.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7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 자택에서 팬클럽 회장 김 모 씨가 쓰러진 모습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받았다.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1·4 후퇴 때 남쪽으로 내려왔다. 스무 살인 1957년 미8군 위문 공연에서 무용수로 활약하다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현주, 김정애와 함께 현시스터즈로 활동하다 작곡가 고(故) 이봉조의 제안으로 팝송 번안곡 ‘아, 목동아’를 발표했다.

고인은 1962년 ‘밤안개’가 수록된 1집 앨범을 내자마자 큰 인기를 얻었다. 영화 ‘떠날 때는 말없이(1965)’의 주제곡과 이산가족의 아픔을 표현한 ‘보고 싶은 얼굴’ 등을 히트시키며 1960년대 가요 시장을 이끌었다. 이들 곡 이외에도 ‘무작정 좋았어요’와 ‘몽땅 내 사랑’ 등도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해외 무대에도 자주 올랐다. 그리스 국제가요제에 참여해 주요 부문을 수상했다.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취임 파티에 초청받아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고인은 1970년대 후반 노래 교실을 열어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 2007년에는 한국 가수 처음으로 50주년 기념 콘서트를 열었다. 당시 그는 “은퇴는 목소리가 안 나올 때 할 것이다”며 “멋지고 떳떳하게 사라지는 게 참 모습”이라고 음악 활동에 의욕을 보였다.

경찰은 고인의 지병 여부와 신고자인 팬클럽 회장과 유족 등을 조사해 정확한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빈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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