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1만 8000명 참가… 부산 기부달리기 호응 좋아”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응원
10회 ‘기브앤 레이스’ 부산 개최
벤츠, 5억 지역 취약계층에 기부
토마스 클라인 벤츠코리아 대표
“지역사회에 더 많이 환원할 것”
“벤츠 사회공헌위원회가 설립된 뒤 지역 상생을 검토하면서 한국 제2의 도시 부산과의 협업을 가장 먼저 고려했고,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호응도가 너무 좋습니다.”
토마스 클라인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 사장은 2일 의장으로 있는 벤츠 사회공헌위원회(이하 벤츠 사회공헌위) 주최의 기부달리기 ‘제10회 기브앤 레이스’ 행사 후 〈부산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기브앤 레이스는 벡스코, 광안대교, 광안리해수욕장 등 부산의 주요 명소를 거치는 코스로 짰다. 이번 행사를 통해 부산이 ‘2030 세계박람회’의 최적지임을 알리기 위함이다.
클라인 사장은 “부산 방문 때마다 열정적인 도시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데, 이번 행사에 참가한 러너들도 마라톤 풀코스를 가볍게 달릴 수 있을 것 같은 열정이 느껴졌다”면서 “특히 이곳 랜드마크를 따라 이어지는 코스는 참가자 모두에게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17년 국내 취약계층 아동·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수입차 업계 최초로 시작한 기브앤 레이스는 올해가 10회째로, 부산에서 치른 건 이번이 네 번째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치러진 때문인지 참가 규모와 기부액이 역대 가장 많은 1만 8000명 참가에 10억 원이 모였다.
벤츠 사회공헌위는 매년 기브앤 레이스 행사 참가비(1인당 5만 원)로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들을 위한 기부금을 조성해왔다. 토마스 클라인 의장은 이번에 모인 총 10억 원의 기부금 중 5억 원을 이날 달리기 출발지점인 부산 벡스코 야외광장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에게 전달했다.
클라인 사장은 “2020년부터 4년간 조성된 총 기금 중 15억 원을 부산 지역 청소년 스포츠 유망주 육성과 취약계층 아동 의료비 등에 지원하게 됐다”며 뿌듯해했다.
그는 “부산의 벤츠 딜러사인 스타자동차와 한성모터스 임직원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참여해서 이곳에서의 사회공헌활동이 잘 진행되고 있고, 고객 반응도 좋다”면서 “전시장이나 서비스센터를 찾는 고객들이 현장 직원들에게 고맙다는 인사까지 전한다고 들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클라인 사장은 벤츠그룹 내 세일즈·마케팅 전문가다. 2021년 벤츠코리아 대표이사로 부임한 그는 그룹의 미래전략인 럭셔리와 전동화를 한국시장에 뿌리내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고 성과도 내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2월만 봐도 판매의 25%가 S클래스이고, 국내 수입 전기차 판매 10대 중에 5대가 벤츠인 걸 보면 우리 전략이 잘 실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럭셔리 전략은 S클래스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라인업에 적용된다”면서 “곧 나올 차기 E클래스 모델은 최첨단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전자의 여러가지 습관을 학습하는 기능과 레벨 3 자율주행을 통해 온라인 미팅까지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럭셔리가 어떤 시장에선 부정적인 의미가 있는데 한국시장에선 긍정적 이미지로 작용한다”면서 “현재 전세계에서 한국이 마이바흐는 2위, S클래스는 3위인 점을 보면 알 수 있고, 현재 세계 최초로 추진 중인 마이바흐 브랜드 센터도 이 같은 한국에서의 럭셔리 수요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벤츠 본사는 오는 2030년까지 완전 전동화 계획을 밝혔다. 클라인 사장은 “내연기관은 죽었다고 말하고 싶다. (전세계적으로)에너지가 부족한 상황이고, 에너지 효율을 따져봐도 기존 내연기관 차는 이미 전기차를 따라잡기 힘들다”며 전동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경쟁사 동급 모델에 비해 다소 가격이 비싸게 책정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모델별 엔진, 옵션이 다르겠지만 비싼 만큼 내재가치와 잔존가치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벤츠코리아가 한국에 출범한 지 20년이 되는 해인데, 가장 먼저 떠오른 일은 우리가 가진 역량을 지역사회에 더 많이 환원하자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