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대교파출소, 새 보금자리 해 넘길 듯
지반 연약해 보강공사 필요
건물 철거비용도 추가돼야
부산 영도에서 가장 오래된 파출소로 꼽히는 대교파출소(사진)가 올해 안에 새 자리를 마련하기 어렵게 됐다. 연약 지반에 따른 보강 공사가 필요한 탓이다. 보강 공사에 필요한 예산 확보도 쉽지 않아, 준공 지연이 상당히 길어질 전망이다.
부산경찰청은 영도 대교동 대교파출소 신축 이전을 위한 추가 예산을 확보하는 중이라고 4일 밝혔다. 봉래동에 대교파출소 이전 부지를 확보했으나, 추가 공정이 필요해졌다는 게 부산경찰청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예상 공사비도 당초 8억 9500만 원에서 12억 원 안팎으로 3억 원 정도 늘어났다. 경찰은 추가 예산을 확보하는 대로 실시 설계를 거쳐 올해 안으로 대교파출소 신축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나 현재로서는 착공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
1986년 개소한 대교파출소는 40년 가까이 사용된 시설로, 낡고 협소해 근무자와 방문 민원인 모두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건물 면적이 153㎡ 남짓이다 보니, 사건 조사 중 피의자와 피해자를 한 공간에서 분리하기도 쉽지 않은 수준이다. 이에 부산경찰청은 2021년 기획재정부로부터 부지 매입금 22억 원을 확보했고, 지난해 1월 봉래동 1가 133-9번지 약 397㎡ 부지 매입도 완료했다.
하지만 지난 1월 본격적인 착공에 앞서 토지 상황을 살피는 기본설계가 완료되면서 해당 부지 지반이 연약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토지에 대한 보강공사, 기존 주택 건물 철거 비용이 추가로 필요해진 것이다. 당초 올 12월 예정이었던 준공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추가 예산 확보를 위해선 경찰은 기획재정부와 총사업비 조정 협의를 준비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실제 논의가 들어가더라도, 추가 예산 확보까지는 최소 수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