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그린몬스터 넘기고 그린몬스터 직격타 잡고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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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전서 MLB 1호 홈런포 작렬
수비에서도 환상적 캐치 능력 과시
동료 최지만은 4타수 무안타 그쳐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이 5일(한국시간)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 출전해 2회 초 자신의 빅리그 1호 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이 5일(한국시간)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 출전해 2회 초 자신의 빅리그 1호 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를 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이 잊지 못할 활약을 펼쳤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첫 홈런을 쏘아 올리고 강렬한 호수비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배지환은 5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3 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원정 경기에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피츠버그가 0-1로 뒤진 2회초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배지환은 상대 선발 투수 닉 피베타의 바깥쪽 시속 94.8마일(152.5km) 빠른 공을 밀어쳐 왼쪽 담장 그린몬스터를 살짝 넘어가는 역전 2점포를 날렸다. 배지환의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홈런이다.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한 배지환은 14경기 출전 만에 첫 대포를 신고했다.

배지환의 타구 속도는 시속 164km, 홈런 비거리는 109m로 측정됐다. 이 홈런으로 배지환은 올 시즌 첫 타점도 기록했다.

그린몬스터는 111년 역사를 자랑하는 펜웨이파크의 명물이다. 외야 왼쪽에 우뚝 솟은 높이 11.3m의 거대한 펜스로, 왼손잡이 장타자들도 밀어서 홈런을 치기엔 쉽지 않다. 왼손 교타자인 배지환이 그린몬스터를 넘긴 건 그래서 더욱 인상적이었다.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이 5일(한국시간)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 상대 원정 경기에서 8회 말 상대 공격수 데버스의 큼지막한 타구를 몸을 날려 낚아채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배지환이 5일(한국시간)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 상대 원정 경기에서 8회 말 상대 공격수 데버스의 큼지막한 타구를 몸을 날려 낚아채고 있다. AP연합뉴스

배지환은 수비에서도 빛났다.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배지환은 8회말엔 중견수로 자리를 옮겨 명품 수비를 선보였다. 보스턴 라파엘 데버스가 친 큼지막한 타구는 좌중간 그린몬스터를 직접 때릴 듯했지만, 배지환이 펜스 바로 앞에서 껑충 뛰어올라 낚아챘다. 놀라운 ‘슈퍼 캐치’에 데버스는 허탈해 했고, 피츠버그의 투수 콜린 홀더먼은 환호를 보냈다.

데릭 셸턴 피츠버그 감독은 경기 후 MLB닷컴 인터뷰에서 “타격, 수비, 주루는 물론 8회말 걷어낸 수비는 정말 대단했다”며 “전체적으로 대단히 좋은 경기였다”고 배지환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날 나머지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한 배지환은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 시즌 타율 0.214를 찍었다. 5번 지명타자로 함께 출전했던 최지만은 4타수 무안타로 부진해 시즌 타율이 0.083로 떨어졌다. 2연승을 달린 피츠버그는 시즌 3승 2패를 작성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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