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영농철 산불 화재 예방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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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산불 발생이 잠시 주춤했지만, 기상청은 지난 9일부터 경남 창원시와 함양·합천군 등에 건조주의보를 발효했다. 또 강원 동부와 경북 지역 등을 중심으로 강풍 주의보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또 다시 산불 화재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경남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쪽 지리산 국립공원 자락의 화재로 약 91ha의 피해가 발생했다. 해마다 봄이 되면 농촌에서 병해충을 없애려는 목적으로 논·밭두렁을 태우곤 하는데 이러한 행위가 산불이나 들불 화재로 이어지곤 한다. 하지만 논·밭두렁 태우기는 병해충을 없애는 효과가 없다. 오히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경칩 이후에는 갓 나온 벌레 또는 갓 자라는 풀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불을 놓지 말라는 금령(禁令)을 내리기도 했다.

소방본부 화재 발생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18년∼2022년까지 최근 5년간 화재 발생 건수는 봄철 3899건(27.5%)으로 겨울철에 이어 두 번째로 화재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주의로 발생한 들불 화재의 절반 이상이 2∼5월에 발생했다. 산불 화재도 2∼5월에 집중되고 있다.

이렇듯 봄철 화재는 임야, 야외 등 실외에서 많이 발생해 산으로 불씨가 옮겨붙는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하며,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건조 특보가 이어지고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은 만큼 산불이나 들불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이처럼 영농기를 맞아 화재 예방을 위해 원칙적으로 논·밭두렁을 태우거나 쓰레기 소각을 하지 말아야 하며, 만약 산불이나 들불이 발생했을 경우 혼자서 불을 끄려 하지 말고 신속히 대피 후 119에 신고할 것을 당부한다. 국민호 농협경주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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