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고리 2호기 안전한 계속운전” 다짐
40년 운영허가 기간 끝나 이달 8일 가동 정지 예정…2025년 6월 재가동 목표
“안전한 계속운전으로 에너지 위기 등 대응하며 경제적 에너지 공급 실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5일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안전한 고리원자력발전소 2호기 계속운전 추진을 다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과 천영길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협력사 관계자 등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고리 2호기 기념영상 시청에 이어 계속운전 성공 추진 다짐 결의식 등이 진행됐다.
고리 2호기는 1977년 5월 26일 착공해 1983년 8월 10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국내 두 번째 원자력발전소로, 운영허가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8일 밤에 원자로 가동을 정지할 예정이다. 고리2호기의 지난 40년간 누적 발전량은 약 1955억kWh(킬로와트시)로, 부산시민 전체가 약 9.3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한수원은 지난달 30일 규제기관에 고리 2호기 계속운전을 위한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4월에는 계속운전 안전성평가서를 제출했고, 같은 해 12월 계속운전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을 완료한 바 있다.
한수원은 심사 과정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대응해 안전성 확보를 전제로 2025년 6월 재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고리 2호기 계속운전 사업이 원전 10기 계속운전의 첫 단추가 되므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완벽하게 추진하자”고 당부했다.
고리 2호기는 1997년 이후 총 3248억 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발전소 안전성을 높이고, 성능을 개선해 왔다. 이 가운데 후쿠시마 후속조치와 같은 최신 안전기준 반영을 통한 안전성 증진 설비개선 77건에 1792억 원, 기타 설비 운영개선 122건에 1456억 원이 투자됐다. 향후 계속운전 안전성 증진사항 반영 등 1758억 원 규모의 계속운전을 위한 추가 설비투자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운영허가기간이 만료된 원전 252기 가운데 92%인 233기(222년 12월 기준)의 원전이 계속운전을 시행하는 등 계속운전은 안전성이 입증된 보편적인 기술이다.
특히, 계속운전이 기후위기에 따른 탄소중립의 주요 이행 방안의 하나로 꼽히며 정부는 향후 7년 이내 운영허가 기간이 만료되는 10기의 원전에 대한 계속운전을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원전 10기 계속운전의 첫 시작인 고리 2호기의 계속운전은 한수원 뿐만 아니라 국가 수준의 에너지 정책 및 산업에서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계속운전에 따른 설비투자 등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원전 산업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최근 분석에 따르면 고리 2호기가 계속운전을 시작하게 되면, 발전 재개에 따라 액화천연가스(LNG)발전 대체 시 kWh(킬로와트시)당 평균 0.67원의 전기요금 인하 효과가 발생하고, 이는 국민 1인당 연간 약 7000원의 전기요금 인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