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규 동의대 부동산대학원장

부산일보CEO아카데미 4강 강연
‘부산 부동산 시장의 변화’ 주제
“변곡점 놓인 곳 많아 투자 주의해야”

“부동산 시장에 상승 지역과 정체 지역, 폭락 지역이 동시에 발생하는 3극화 현상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덕도신공항, 강서권역 신도시, 제2센텀 지구, 북항재개발 등 대규모 지역개발사업 추진이 호재로 작용하는 반면,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 세대수 감소,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부산에서 부동산 자산 관리나 투자에도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강정규 동의대학교 부동산대학원 원장은 지난 4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6기 부산일보CEO아카데미 4강’에서 ‘부산의 세계적 도시로서 위상과 변곡점에 선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16기 원우 90여 명이 참석한 이날 강연에서 강 원장은 부산의 세계적 도시로서의 위상과 관련, “부산은 세계 227개국 수천 개의 대도시 중 고층 건물 보유 세계 10위, 항만 물동 처리량 세계 7위, 국제회의 개최 17위, 국제금융센터지수 30위, 삶이 질이 높은 도시에선 94위에 올라 세계 최고 수준의 도시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강 원장은 “더 괄목할 만 것은 현재 세계 대도시 순위 60~70위권인 부산이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지역개발사업이 완료되는 2030년에는 30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는 대표적 개발사업으로 가덕도신공항과 에어시티, 강서권역 신도시 개발, 북항재개발, 제2센텀지구 개발,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등을 꼽았다.

강 원장은 이와 관련 “부산에 정말 좋은 기회가 찾아오고 있다”며 “현재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우님들이 있다면 2030년까지만 꿋꿋하게 버텨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2030년 되기 전인 지금의 부동산 시장은 변곡점에 섰다고 주장하며, 그 요인으로 인구의 구조 변화와 역외 유출로 인한 부동산 경제 체력 악화, 지역 소멸론에 따른 지역 부동산 경기 위기 확산 등을 지목했다.

그는 향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금리 변동,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속도, 경제 저성장, 인구의 고령화, 대규모 지역 부동산 개발사업 시행 시기 등 변화 요인에 따라 올 하반기까지는 가격 상승보다는 하락에 무게를 두고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강 원장은 또 “중장기적으로 산, 바다, 강, 도시 경쟁력 중 그 무엇 하나 빠질 것 없는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이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이 지금부터 꼭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된다”면서 “아울러 지역 부동산 시장도 변곡점에 놓인 곳이 많아 부동산 투자에 많은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