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단장 “북항 부지 접근성 큰 장점… 개최지 역량 충분”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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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E 실사단 공식 기자회견

‘돌봄과 나눔의 장’ 엑스포 주제 호평
신공항·철도·도로 인프라 긍정 평가
어묵·철마 한우 등 향토 음식 극찬
시민들 따뜻한 열정·환대 재차 언급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기자회견이 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렸다. 단상 왼쪽부터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실사단 사무총장, 파트릭 슈페히트 실사단장, 윤상직 2030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종진 기자 kjj1761@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기자회견이 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열렸다. 단상 왼쪽부터 디미트리 케르켄테즈 실사단 사무총장, 파트릭 슈페히트 실사단장, 윤상직 2030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사무총장, 박형준 부산시장. 김종진 기자 kjj1761@

3~6일 나흘간의 현지 실사 ‘워킹데이’를 마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은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를 개최할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밝혔다. 또 박람회 개최 예정 부지인 부산항 북항은 접근성과 실현 가능성 등에서 큰 장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실사단은 일정 동안 경험했던 시민들의 열정적인 환대에 대해 진심이 가득한 칭찬을 보냈다.


■“부산, 엑스포 개최 역량 충분”

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BIE 실사단의 공식 기자회견에서 파트릭 슈페히트 실사단장은 “실사단은 2030년 부산에서 과연 세계박람회를 개최할 수 있는지 타당성을 조사하는 이번 현지 실사에서 부산이 많은 장점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재정적 지원, 교통 접근성, 정치권과 기업, 시민 지지 등 사회적 환경을 조사했다. 돌아가서 보고서를 작성해 회원국과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실사는 유치계획서에 제시된 내용을 14개 분야 61개 문항으로 나눠 꼼꼼히 살펴보는 과정이다. BIE 실사단은 부산에서 진행된 3차례 프레젠테이션(PT) 때마다 열띤 토론을 이어 간 것으로 전해졌다.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엑스포의 주제는 BIE의 개최지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사안이다. 주제는 감정을 건드려야 하고, 각국이 박람회에 와서 공감해야 한다. 부산은 인류의 미래를 위해 엑스포가 ‘돌봄과 나눔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는 아주 흥미로운 주제를 골랐다. 우리는 부산의 주제가 매우 좋았고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잘 알게 됐다”고 평가했다. 또 “기후변화 관련 주제는 더 강조했으면 좋겠다. 만약 11월 부산 유치가 확정된다면 기후변화에 대해 더 깊고 다양하게 의견을 듣고 확장하기 바란다”고 조언을 건넸다.


■“시내 박람회장 부산항 북항 장점”

실사단은 개최 도시 결정에 있어서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하지만, 전 세계의 많은 관람객을 수용해야 하기 때문에 박람회장의 접근성과 연결성이 중요하게 고려된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에서 부산 시내에 위치한 부산항 북항은 박람회장으로서 장점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슈페히트 실사단장은 “공항과의 접근성, 공항과 철도와의 연결성, 시내로 이어지는 도로 시스템 등이 매우 중요하다. 부산은 7년 뒤 2030년까지 실현 가능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면서 “특히 박람회장 부지는 부산시가 박람회 개최 전까지 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시 내에 이미 인프라를 갖춰 가고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아무 것도 없는 곳에 박람회장을 만드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개최도시 결정에 있어서 대륙별 안배가 고려되느냐는 질문에는 “BIE에는 그런 원칙이 없다. 과거 월드엑스포가 아시아에서 연달아 열렸다. 그런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K푸드 팬…아름답고 훌륭한 음식”

엿새간 일정을 빼곡히 채웠던 오찬과 만찬 메뉴도 극찬을 받았다. 영화 ‘기생충’의 짜파구리부터 부산어묵, 철마 한우, 밀면 등 부산 대표 음식, 제철 식재료를 사용한 한식 메뉴가 실사단을 매료시켰다.

슈페히트 실사단장은 “15년 이상 한국음식을 사랑해 온 열렬한 팬이다. 한국을 처음 방문했기 때문에 한국에서 먹는 한국음식이어서 정말 좋았다”면서 “눈으로 볼 때도 예쁘고 맛도 정말 훌륭한 음식을 먹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 뒤 돌아간다”며 웃었다.

케르켄테즈 사무총장은 “배가 너무 불러서 지금 단추가 안 잠길 정도다. 솔직히 말해서 지난 여수엑스포 때도 한국에서 살다시피 했다. 음식은 부산이 더 좋다”고 칭찬하면서 “무엇보다 부산 사람들은 정말 따뜻하다. 세계 각국으로 수많은 실사를 다녀봤지만 부산 같이 열정적인 환대는 처음이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이제 부산이 얼마나 월드엑스포를 열고 싶어 하는지 다른 여러 나라에 열심히 적극적으로 알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여러분, 세계에 알려 달라”라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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