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나요” 특별기 타고 부산 떠난 실사단, 박 시장과 포옹도
오전 8시 40분 'BX2030' 김해공항 이륙
'다시 만나요' 오미자 브로치 옷깃에 달고
배웅 나선 박 시장과 포옹하고 "판타스틱"
6일 간의 현지 실사 일정 끝에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싣은 에어부산 특별기 ‘BX2030’가 이륙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개최해 꼭 다시 만나자는 의미를 담은 오미자 브로치를 옷깃에 단 실사단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포옹을 나누거나, 활주로에 서서 손을 흔드는 시민들에게 창문을 통해 손바닥을 보이며 아쉬운 듯 인사를 나눴다.
7일 오전 8시 15분 김해공항 주기장. 5박 6일 간 현지실사 일정을 마친 BIE 실사단은 박 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장성민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 윤상직 부산엑스포유치위원회 사무총장, 최재철 주불대사 등 주요 내빈과 함께 홀가분한 듯한 표정으로 미소를 지으며 레드카펫이 깔린 주기장으로 들어섰다.
실사단원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을 담은 디자인과 ‘World Expo 2030 Busan, Korea’ 등 문구가 래핑된 특별기 ‘BX2030’에 휴대전화를 들어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날 특별기는 지난해 6월 생산된 ‘A321neo’ 항공기로, 고효율 신형 엔진이 장착돼 기존 항공기보다 연간 5000t 가량의 탄소배출을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레드카펫에 서서 항공기를 둘러본 뒤, 승무원 8명이 실사단의 옷깃에 오미자꽃 브로치를 달았다. 실사단에게 특별기를 소개하던 에어부산 관계자는 “오미자의 의미는 ‘씨 유 어게인(See you again)’ 이다”며 “2030년 부산에서 다시 만나자”고 말했다.
특별기로 향하는 계단 위 모니터에는 항공편 번호 ‘2030’과 부산의 줄임말인 ‘BUS’ 문구가 띄워졌다. 특별기에 탑승하던 실사단은 박형준 부산시장과 짧은 포옹을 나누거나, “판타스틱(Fantastic)” “그레이트 플레져(Great Pleasure)” “땡큐(Thank you)” 등 작별 인사를 건넸다.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약 45분 간 짧은 비행에는 사무장급 승무원 6명을 포함한 객실 승무원 8명이 실사단 대접에 나섰다. 승무원 2명은 흰 저고리와 파란색 치마가 조합된 한복을 입고 실사단을 맞았다.
에어부산 이신홍 캐빈매니저는 “부산 시민 전체가 준비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부산 유명 다과나 다기를 준비하는 등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며 “실사단이 편안하고 안정된 비행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정범 기장도 “실사단이 부산에 오실 때는 기차로 오셨지만, 가실 때는 부산의 하늘을 날아 아름다움을 느끼셨으면 좋겠다”며 “우리 에어부산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모셔 좋은 기억을 가지고 가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내 음식과 음료는 부산 지역 특산물과 인기 제품으로 준비됐다. 음료는 부산 지역 업체가 제작한 ‘부산사이다’와 거제 유자청을 블렌딩한 ‘거제 유자 에이드’, 부산 대표 커피 브랜드 ‘모모스커피’의 드립백 등으로 구성됐다. 또 간편 기내식으로 부산시화인 동백꽃을 표현한 앙금 과자와 영도 조내기 고구마로 만든 조개 모양 앙금 과자 등 간식이 제공됐다. 또 대저토마토를 활용한 샌드위치도 기내식으로 맛볼 수 있다. 실사단에게 전하는 선물로는 금속 재질의 특별 항공권이 제공된다.
오전 8시 30분께 특별기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했다. 특별기는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이륙해 오전 9시 25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일렬로 선 에어부산과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은 특별기가 멀어질 때까지 끊임없이 손을 흔들며 “다시 봐요”라며 외치기도 했다. 일부 실사단원은 특별기 창문에 손바닥을 보이며 아쉬운 듯 멀리서나마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날 특별기를 향해 손을 흔들던 부산시 유치기획과 권영정 실사대응TF팀장은 “준비했던 것을 제대로 보여줘서 결실을 맺는 것 같고 마음껏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다”며 “실사단은 기자회견에서 말했던 것처럼 유치 열기가 가득함을 잘 느끼고 가는 것 같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손혜림 기자 hyerims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