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한동훈 “국회선 반박 않고 라디오 달려가 뒤풀이 하나”
7일 오전 부산고검 방문한 한동훈 장관
‘반문 화법’ 풍자한 웹툰 관련해 작심 발언
“제 답이 틀렸다면 국회서 반박해야…정치권서 왜곡”
“민주당이 저한테 관심 많은 게 신기…국민들이 판단”
7일 오전 부산을 찾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자신을 둘러싼 특유의 ‘반문 화법’에 대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한 장관은 “저한테 하는 질문이 맞고 제가 하는 답이 틀렸다면, 국회에서 반박하지 않고 저 없을 때 라디오로 달려가 뒤풀이하지 않을 것 같다”며 “민주당 분들이 저한테 너무 관심이 많은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7일 오전 부산 연제구 부산고등·지방검찰청을 방문해 도어스테핑 형태의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2020년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근무했던 한 장관은 “3년 전에 쫓겨나듯이 여길 떠난 이후에 처음 왔지만, 부산은 여전히 좋다”며 “지방 검찰에 대해 업무를 충실하게 진행하는지 서로 얘기하고 방향을 같이 맞춰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정치권 등 일각에서 논란이 되는 한 장관의 반문 화법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최근에는 ‘편의점에 간 한동훈’이라는 제목의 웹툰도 나와 SNS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편의점 직원과 한 장관의 만남을 가정해 나눈 문답 형식의 웹툰이다. 한 장관은 “해당 웹툰을 오늘 봤다. 공적 인물이니까 풍자의 대상이 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 장관은 “다만 그분들이 저한테 하는 질문이 맞고 제가 하는 답이 틀렸다면 국회에서는 반박하지 않고 라디오로 달려가 저 없을 때 뒤풀이하거나 이런 거 만들어서 열심히 돌리지는 않을 것 같다”며 “과거에는 정치권에서 이런 거 왜곡해서 만들어 돌리고 하면 국민들이 그것만 보시고 판단하셨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생생하게 유튜브로 질문의 전 과정을 다 본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이런 얘기가 나와 국민들이 질문과 답변의 전 과정을 다시 한번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아 저는 좋은 것 같다”며 “민주당 분들이 저한테 너무 관심이 많은 게 좀 신기하긴 하다”고 덧붙였다.
잇따른 사건으로 커져가는 마약 범죄의 중대성에 대해서도 발언을 했다. 한 장관은 “애들 학교 보낼 때 마약 조심해라고 부모들이 말하는 나라가 되면 되겠느냐”며 “마약이 5배 정도밖에 늘지 않았으니 검찰이 마약 수사하면 안 된다는 식의 대처로는 그런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마약에 대해 적법 절차는 지켜야 하지만, 과하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 부산 검찰은 예전부터 조폭과 마약 범죄 잘 잡는 곳으로 유명했다”며 “올해 2월 부산지검에서 마약 범죄를 특별수사하는 전담팀을 다시 발족시켰다. 부산 검찰이 과거부터 이어 온 전통대로 마약과 조폭 범죄를 제대로 잡아 국민들을 잘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는 “제가 더 말씀드릴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