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공원 내 조형물 사후 관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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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중지됐던 전국 지자체의 각종 축제들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필자도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마스크를 벗고 인근 해운대 우동에 있는 APEC 나루공원을 찾았다.

나루공원은 2005년 11월 18일부터 19일까지 동백섬 누리마루에서 개체된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됐고, 2005년 10월 21일 개원했다고 한다. 공원 내 APEC 기념광장, 야외무대, 조망대 잔디광장이 있고 공원 곳곳에는 부산비엔날레 조각프로젝트에 출품된 조형물이 있으며, 수영강에는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조명분수가 있다. 나루공원은 인근에 벡스코를 비롯해 2곳의 대형 백화점과 부산영화의전당이 있어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즐기는 명소이다.

필자도 이곳 저곳을 둘러보다가 어느 한 곳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길래, 그곳으로 갔더니 옛날 수영비행장의 역사가 기록된 비석이 4개 외국어로 기록돼 있었다. 그런데 기념비 왼쪽에는 당시 수영강변 모습 사진과 오른쪽에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방문 때 사진이 붙어 있었는데, 제작한 지 오래 됐다 보니 사진이 보기 흉하게 탈색이 되고 떨어져 나간 모습이었다. 기념비에 꼭 사진을 비치해야 할 만큼 비중이 크다면 다시 복원해 깨끗한 사진을 붙이던지, 그렇지 않으면 제거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원이나 유원지에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도 좋지만, 그만큼 사후 관리도 중요하다. 해당 지자체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시설물이나 조형물 개선에 대책을 세우길 바란다.

정용길 부산시 수영구 광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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