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과 카리브해 해양수산 공통점 많아 기술 전수 가능”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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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해화 (주)오션엔텍 대표

엑스포 유치 무역협회 부산 사절단 뽑혀
그레나다 등 카리브해 3개국 방문
젊은 층 부산 연수기관 초대 교류 추진

“부산과 카리브해는 해양수산 분야의 공통점이 많아 수산가공 기술 전수 등 수산기술 교류 제안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전에 큰 힘을 쏟아부었습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 대표로 지난 2월 25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10일간 카리브해 국가를 방문한 송해화 (주)오션엔텍 대표.

송 대표는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단장으로 한 민간경제협력사절단으로 카리브해를 찾았다. 사절단은 김윤일 대통령실 미래정책비서관, 부산엑스포 정부 유치지원단 이주영 전문관, 무역협회 회장단 등과 이상훈 동광무역상사 대표, 조부래 동서피앤엘 대표, 강철호 대헌 대표, 심술진 코닥트 대표 등 부산기업협의회 소속 5개사 대표 등 16여 명과 동행했다.

이들은 카리브해 5개국 중 그레나다,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세인트루시아 3개국을 방문했다.

송 대표는 “이들 국가는 한국과의 교역액이 전체의 0.002% 수준에 불과한 소국이다”면서 “인구나 위상 면에서 소국이지만 엑스포 개최지 선정에 있어서는 다른 나라와 똑같은 한 표를 가지기 때문에 절대 허투루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카리브해공동체’ 소속으로 작은 나라지만 꼭 부산 지지를 끌어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들 나라는 이미 지난해 부산의 개최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유치를 지원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부산 향토 무역기업인이 자발적으로 뭉쳤다”며 “이번 무역외교사절단으로 파견돼 부산의 엑스포 유치 활동에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카리브해 방문으로 각국 통상자원부와 외교부 장관을 접견하고 향후 한국과 경제 교류 확대 방안 등도 논의했다.

“눈앞의 이익보다는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과 같은 국가 발전의 장기적인 안목으로 부산 이니셔티브를 제안했습니다. 기후 위기, 디지털 격차 등 각국이 처한 인류 당면 과제를 풀어나갈 사업도 제시했습니다.”

송 대표는 이들 국가의 청년들을 우리나라에 초청해 새마을운동과 부산 향토기업의 통조림 캔 등 장기보관 방법을 벤처마킹한 수산물 가공기술, 바이오팜 기술 등을 전수해 주는 부산이니셔티브에 대한 홍보도 했다.

경남 김해시가 고향인 송 대표는 20대에 일본에서 3년의 유학 생활을 했다. 그리고 부산의 무역회사에 입사해 6년 동안 현장에서 일본, 유럽 바이어 등을 상대한 자신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영국으로 1년간 어학 연수를 떠났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2004년 일본 조선소의 일감을 따오는 오션엔텍을 창업했다. 일본에서도 그를 신뢰했던 바이어들의 주문이 그때부터 시작됐다. 오션엔텍은 주로 일본의 조선소로부터 각종 조선기자재 주문을 받고 있다.

송 대표는 “카리브는 아프리카와 매우 가까운 유대감을 가지고 있어 레게 음악과 아프리카의 문화가 강하고 K팝, K푸드에 대한 인지도는 낮았다. 농업도 경공업도 한국보다 덜 발달됐고, 작은 섬나라로 자체적으로 생산·소비할 수 있는 시스템조차 없어 전체 산업이 발달할 수 없는 구조”라며 “다만 뛰어난 관광자원이 있어 부산에서 마이애미, 마이애미에서 크루즈선으로 연결한 관광산업을 개발할 수 있고, 그들도 카리브 연안의 어패류를 부산 통조림 가공업 기술 등을 통해 전수받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부산에는 수산업, 어업인을 양성하는 교육 연수기관이 많아 카리브의 청장년들을 부산으로 초대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만들기 좋은 곳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전 세계가 주목하는 부산에서 꼭 엑스포가 열리도록 우리 모두 함 해보입시더!” .



강성할 선임기자 sh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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