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이틀째 대만섬 포위 무력 시위… 미 “과잉 대응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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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일 ‘날카로운 검’ 연합작전
항공기 71대, 군함 9척 등 동원
미 국무부 “중 행동 면밀히 주시”
대만인 70%, 총통 회동 부정적

대만 주력 전투기가 중국의 대규모 훈련에 맞서 이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대만 주력 전투기가 중국의 대규모 훈련에 맞서 이륙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중국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 회동에 대응,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강도 높은 무력시위를 이틀째 이어갔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현재 여전히 J-10, J-11, J-16 등 전투기와 YU-20 공중급유기, H-6K 폭격기, KJ-500 등 군용 항공기 71대와 군함 9척이 섬 주변에서 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오후에 탐지된 것과 같은 규모로, 중국군이 훈련 태세를 완화하지 않고 무력시위를 높은 강도로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중국군은 10일 핑탄현 앞 대만해협에서 실탄 사격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양안(중국과 대만) 사이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핑탄은 대만 북부 신주현에서 126km 떨어져 있는 곳이다.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대만해협과 주변 해·공역에서 대만섬을 둘러싸는 형태의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을 8∼10일 사흘간 진행한다며 “대만 독립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유착·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만 측은 중국 무력시위가 역내 안보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공산당이 의도적으로 대만해협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국제사회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도 인민해방군의 대규모 무력시위를 겨냥해 “과잉대응 말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8일 “중화인민공화국(PRC)과 우리의 소통 채널은 여전히 열려 있으며, 우리는 계속해서 자제와 현상 유지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국가 안보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기에 충분한 자원과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중국 행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만인들조차 차이 총통과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대만 중국시보에 따르면, 야후의 대만 서비스인 ‘야후 키모’가 6일부터 8일 오후 11시 30분까지 대만 네티즌 1만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응답자의 73.3%는 ‘이번 회동이 대만의 국제적 지위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회동이 대만의 국제적 지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0.8%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응답했고, 12.5%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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