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김치는 한국인들이 예부터 즐겨 온 슈퍼 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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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저널 실린 연구 보도
“최고 김치는 옹기에서” 소개도

워싱턴포스트에 소개된 김치. 워싱턴포스트 캡처 워싱턴포스트에 소개된 김치. 워싱턴포스트 캡처

미국의 유력 일간지가 겨우내 땅속에서 숙성시켜 김치 맛을 내는 전통적 발효 방식의 과학적 원리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얼마 전부터 중국 일각에서 제기돼온 김치의 ‘중국 기원설’ 주장에 얽히지 않으려는 듯, 김치를 한국인들이 예부터 즐겨온 “슈퍼 푸드”라고 소개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천년도 더 되는 시간 동안 맵고 톡 쏘는 맛을 가진 한국의 배추 요리 김치는 옹기라고 불리는 토기에서 발효돼 왔다”며 최근 영국 왕립학회 학술지 ‘인터페이스 저널’(RSIF)에 실린 연구 결과를 전했다.

WP는 흙으로 빚어 김치 저장과 숙성에 사용하는 항아리 ‘옹기’를 발음 그대로 ‘onggi’라고 표기했다. 김치도 ‘kimchi’라고 썼다. 그러면서 “김치는 특유의 톡 쏘는 느낌과 신맛을 주는, 장에 유익한 박테리아 덕에 ‘슈퍼 푸드’로 유행하게 됐다”며 “최고의 김치는 토기 항아리에서 만들어진다”고 소개했다.

RSIF 연구진은 땅 속에 묻히는 옹기 안팎에 미세한 구멍들이 새겨져 있으며, 이것이 김치 속 유산균이 만들어내는 이산화탄소를 김칫독 밖으로 마치 숨쉬듯 내뿜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WP는 “이제 한국 사람들은 옹기 대신 유리·강철·플라스틱 등 현대적 용기로 만든 특수한 별도의 냉장고에 김치를 넣어 채운다”면서도 “옹기에서 만들어진 김치가 산도가 더 높고, 유산균이 더 많고, 맛이 나쁜 박테리아의 생장이 느리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직도 이런 옹기의 장점을 아는 전문 요리사들은 옹기로 숙성시킨 김치를 사용하고 있다.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망치'(Maangchi)라는 이름으로 한식 레시피를 소개해 유명해진 미국 뉴욕의 요리사 에밀리 김(한국명 김광숙) 씨는 김치 등을 담은 항아리 12개를 창가에 놓고 있다.

한편 한·미 동맹 70주년과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한국의 법정 기념일인 ‘김치의 날’을 미국의 공식 기념일로 지정하자는 결의안이 제출됐다.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관장 김민선)은 최근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의원이 미국에서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선포하자는 내용의 결의안을 연방 하원에 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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