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회장, 취임 후 세 번째 ‘부산행’ 산업은행 이전 힘 싣기
BIFC서 열리는 간담회 참석
금융위와 본점 이전 논의 관측
강석훈(사진) KDB산업은행 회장이 11일 부산을 찾는다. 취임 후 세 번째 방문이다. 본점 이전에 힘을 싣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 회장은 이날 부산 남구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대회의실에서 열리는 한국자산관리공사 기업구조혁신펀드 업무협약식과 기업 지원 프로그램 간담회에 참석한다.
강 회장은 지난해 11월 부산을 찾아 부산·경남 기업인과 오찬을 갖고 본점 이전에 대한 지역 반응과 지역 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한 데 이어 같은해 12월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 참석 차 재차 부산을 방문해 본점 이전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강 회장의 잦은 부산행을 두고 지역 금융권에서는 단순한 행사 참석 차원이 아닌 본점 이전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이 자리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참석하면서 행사 전후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한 대화가 오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강 회장은 이번 부산 방문 때 지역에서 근무 중인 산업은행 직원들과 면담에도 나설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올 1분기 내 지방 이전 공공기관 지정 고시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다만 노조의 반발 등으로 다소 지체된 상황이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7일 금융위원회에 지방 이전 공공기관 지정안을 전달했고, 이에 금융위는 지난 3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늦은감이 없잖아 있지만 후속 절차에서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산업은행이 노조의 반발에도 금융위에 이전 기관 지정안 제출을 강행한 것은 최근 국토부에서 신속하게 진행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앞서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은 올 1월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서 “이전 고시안이 마련되면 지정 등 사후 승인은 관련 행정 절차를 조속하게 추진해 산업은행 이전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균형발전위원회도 관련 절차를 조속히 밟을 전망이다. 균발위는 지난 7일 산업은행, 금융위원회, 국토부 앞으로 산업은행 부산 이전 관련 절차를 안내하면서 “적극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산업은행은 대신 예산, 부지 등 이전과 관련한 세부 내용이 담기는 계획안은 예정대로 처리해 연내 행정 절차를 모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오는 5월까지 ‘산은 정책금융 역량 강화 방안 마련을 위한 컨설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6월 중 임직원 의견 수렴과 컨설팅 결과를 반영하고, 대내외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이전안을 최종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