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만 틀면 부산엑스포 영어방송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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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단 객실 TV 채널까지
꼼꼼하게 챙긴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파트릭 슈페히트 실사단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일 부산 해운대구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파트릭 슈페히트 실사단장 등과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지난 3~7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 방한 기간에 대통령실이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세세하게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미래전략기획관실과 홍보수석실 등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 부처, 엑스포 유치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홍보물을 실사단 동선에 맞춰 배치하는 등 치밀한 사전 계획을 세웠다. 실사단에게 전 국민적 유치 열기를 보여 주기 위한 밀착 홍보전이었다.


대통령실은 실사단이 머무는 호텔 객실 TV의 메인 채널을 ‘아리랑 TV’로 설정했다고 한다. 아리랑 TV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영어 방송이다. 특히 아리랑 TV가 방한 기간 오후 9~11시까지 부산월드엑스포 관련 뉴스 등 특별 프로그램을 방영하도록 조율하기도 했다. 또 실사단이 이동할 때 이용한 KTX와 항공기 등에도 국내 영자신문을 배치했다. 대통령실은 실사단이 가는 곳마다 현수막, 전광판, 배너를 설치하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공공·민간 전광판 120여 대, 공공기관 청사 내 TV 모니터 1만 5000여 대도 동원됐다. 아울러 정부 공용차량과 기업 법인차량에는 유치위 공식 캐릭터인 ‘부기’를 스티커로 붙이도록 협조를 구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실사단이 불편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기는 한편 이들이 엑스포 유치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실사단 맞이에 직접 나선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 윤 대통령은 3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든 정부 기관은 BIE 실사단의 방한 일정 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같은 날 저녁 상춘재에서 실사단 초청 만찬을 열고 “이번 실사를 통해 한국의 부산엑스포 개최 역량과 함께 차별화된 경쟁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만찬에는 김건희 여사뿐만 아니라 반려견들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의 ‘온 가족’이 실사단을 환영한다는 의미였다고 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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