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류 우려 분명히 전했다” VS “극좌단체만 만나고 온 빈손 외교”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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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일 민주당 후쿠시마 대책단
구체적 성과 두고 여야 설전

일본을 방문한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 소속 의원들. 연합뉴스 일본을 방문한 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 소속 의원들. 연합뉴스

최근 일본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 소속 의원들은 9일 “오염수 방류에 우려하고 있다는 우리의 입장이 일본 사회에 분명히 전달됐다”고 자평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빈손 외교에 극좌단체를 만나고 왔다”며 국제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단(이하 대책단) 소속 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 야당 후쿠시마로, 해양 방출에 반대’라는 기사 링크 모음이 몇 시간 동안 포털 대문에 걸려있었다고 한다. 일본 정부에 동조한 한국 정부와는 다른 야당의 입장을 전하는 형태로 TV에서도 많이 다뤘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대책단은 지난 6~8일 일본을 방문, 도쿄전력에 오염수 관련 자료 제공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하고 후쿠시마 현지에서 지방의회 의원·현지 주민·진료소 원장 등 3명과 면담했다.

양이 의원은 “예상보다 오염과 불신이 심각했고 예상보다 일본 내 반대 여론도 컸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의 우려와 반대 의사를 일본에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제1야당 차원에서 일본을 직접 방문해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한국의 우려를 분명히 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책단은 도쿄전력 관계자 면담 등은 성사시키지 못했고,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도 방문하지 못했다. 대신 후쿠시마 공동진료소와 피난민 부흥주택 등을 방문했다. 피난민 부흥주택 현지 간담회에선 주민 한 명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이 의원은 “현장에는 카메라 몇 대가 이미 와 있었고 주민들은 부끄러워서 나오지 못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빈손 외교’라고 비판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호언장담했던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 방문도, 원전을 관리하는 도쿄전력과의 면담도 못 했다”며 “모두가 예상했던 것처럼 민주당 의원들의 후쿠시마 방문 성과는 빈손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이 찾은 후쿠시마 공동진료소가 ‘혁명적 공산주의자 동맹 전국위원회’와 연관이 있다면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할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이 ‘프롤레타리아 세계 혁명’을 꿈꾸는 극좌단체를 만난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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