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인연 강조 등 ‘탈색’ 행보
최대 지분 친명계 표심 얻기 나서
친명도 이낙연 언급해 화합 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재명 중심의 단합’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던 의원들이 이 대표와의 ‘거리감’을 좁히고 나섰다. 친명계의 경우 이 대표에 대한 지지와 함께 계파 갈등 해소를 강조한다. 친명과 비명 모두 득표를 위한 ‘탈색’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4선의 안규백 의원을 비롯해, 3선의 박광온, 홍익표, 이원욱, 윤관석 의원과 재선의 김두관 의원이 거론된다. 이 가운데 홍익표 김두관 의원이 ‘친명계’로, 안규백 윤관석 의원이 ‘범친명’으로, 박광온 이원욱 의원이 ‘비명계’로 분류되지만 점차 계파 분류가 어려워지고 있다. 출마 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계파색을 지우는데 열을 올리면고 있기 때문이다.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자신이 ‘친명계’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12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 “이원욱 표는 친명계 표까지 일부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결선 경쟁력은 제일 강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특히 “이재명 대표 체제를 지금은 인정을 하고 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개딸(개혁의 딸)’ 진영의 ‘좌표찍기’ 표적이 됐던 대표적 비명계 인사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대표와는 굉장히 오래된 친구 사이”라며 “아주 잘 맞을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이 대표와의 인연을 강조하고 나섰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명계 표심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비명·친문(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의원도 “이 대표가 우리 당의 대표”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지난 10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누구보다도 총선 승리를 가장 절박하게 생각하는 분이 이 대표”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한 추가 체포동의안 표결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당이 지혜롭게 돌파할 것”이라며 “최근 당이 안정되고 통합하고 에너지를 모아가자는 기조가 잡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해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두관 의원은 분명하게 이 대표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12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이 대표 없는 총선은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법 리스크가 고비를 넘어가고 있다”면서 “추가로 영장, 체포영장,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친명계로 분류되는 홍익표 의원도 “당원에 의해 뽑힌 이 대표와 함께 내년 총선을 잘 준비하는 게 당면한 과제”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친명, 비명 이런 구도에 몰두하거나 돌아볼 여유가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친명 색깔이 강한 홍 의원은 ‘이재명 대체재’인 이낙연 전 대표와의 인연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대표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후보를 도왔다”고 설명했다. 원내대표 경선에서의 계파 경쟁 구도에 대해서도 “친명 후보라고 할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