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탁구 에이스 임종훈, 일본 에이스 하리모토 잡았다
WTT 챔피언스 남자단식 16강전 3-1 완승
최근 2연패 당하던 세계 랭킹 3위 꺾어
한국거래소 이적 후 첫 국제대회 8강행
13일 프랑스 신예 르브룬 상대 4강 도전
“2연패를 당한 하리모토에게 또다시 지고 싶지 않았다.”
우리나라 남자 탁구 톱랭커 임종훈(26·한국거래소)이 일본의 톱랭커인 세계 3위 하리모토 토모카즈(19)에게 통쾌한 역전승을 거뒀다.
세계랭킹 13위인 임종훈은 11일(한국시간) 중국 후난성 신샹에서 열린 2023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챔피언스 남자단식 16강전에서 하리모토를 게임스코어 3-1로 고 8강에 진출했다.
첫 게임을 4-11로 허망하게 내준 임종훈은 두 번째 게임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막판 연속 5득점으로 게임스코어를 1-1로 만들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3게임을 11-5로 쉽게 가져온 임종훈은 마지막 4번째 게임마저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따내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사실 임종훈은 하리모토와 역대 전적에서 2승 2패로 밀리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하리모토가 우승했던 WTT 챔피언스 유러피언 서머시리즈를 포함, 최근 2차례 맞대결에서 연패를 당한 터라 이번 경기 전망도 그리 밝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거둔 완승이라 임종훈에게는 의미가 남다르다. WTT 역시 공식 홈페이지에서 경기 결과를 전하며 “임종훈이 세계 랭킹 3위 하리모토를 충격에 빠뜨리며 이번 대회 첫 대반전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임종훈에게도 이번 대회 성적이 중요하다. KGC인삼공사 소속이던 임종훈은 팀과 불화를 겪다 사직서를 내는 등 최근 힘든 상황에 처해 있었다. 지난달 열린 평창 아시아선수권대회 및 항저우 아시안게임 파견 국가대표 선발에도 소속 팀 없이 대한탁구협회 로고를 달고 출전했었다.
그러던 임종훈이 이번 대회 출전 직전 유남규 감독이 이끄는 부산 연고 한국거래소로 소속을 옮긴 후 첫 출전한 국제대회가 이번 대회다.
이번 대회 성적이 임종훈 개인에겐 물론이고 소속 팀과 한국 대표팀에게도 의미가 적지 않은 이유다.
임종훈 13일 프랑스의 라이징 스타 알렉시스 르브룬(19·26위)을 상대로 4강 진출에 도전한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