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만성 정체 유산·어곡동 일대 교통난 해소되나
시.공단 진입도로 확장·우회도로 개설 추진
교통량 분산·기업 물류비 절감 효과 기대
경남 양산에서 산업단지 조성이 집중되면서 제일 많은 교통량을 가진 유산·어곡동 일대의 교통체증이 해소될 수 있을까? 양산시가 최근 양산천을 횡단해 유산·어곡동으로 진입하는 양산2교 건설 완공에 이어 공단 진입도로 확장과 우회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내년 말까지 127억 원을 투입해 물금읍 범어리 양산신도시 워터파크에서 유산동 양산대교 간 총연장 2.1km 규모의 공단 도시계획도로(대 3-1호선)를 4차로에서 5차로로 확장하기로 했다.
시는 원활한 공사를 위해 양산천 둔치를 도로를 활용한다. 이를 위해 시는 2021년 6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히천 점용허가를 받았다.
시는 편입 부지 보상이 완료되는 내년 2월 착수, 연말 완공할 예정이다.
시는 교동 협성아파트 인근에서 어곡동(토정산단 주변)을 연결하는 너비 9.5m, 총연장 3km가량의 어곡산단 진입 우회도로 개설을 추진 중이다. 우회도로 개설 과정에 오봉산을 관통하는 총연장 1.2km가량의 터널도 건설된다. 사업비는 860억 원 정도다. 이 사업은 나동연 양산시장의 공약사업이기도 하다.
시는 최근 우회도로 노선 선정과 타당성 조사를 위해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 용역 결과는 착수 후 3개월로, 이르면 6월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1월 시 도로건설관리계획 반영, 2025년 실시설계, 2026년 공사 착수, 이듬해 완공 계획이다.
공단 도시계획도로 확장과 우회도로 개설이 완료되면 유산·어곡동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2곳에서 3곳으로 늘어나고, 기존 공단 진입도로 역시 확장되면서 출·퇴근 시간대는 물론 평소에도 상당한 교통량 분산 효과가 기대된다.
앞서 시는 지난해 유산·어곡동 일대 교통체증을 줄이기 위해 양산천을 횡단하는 너비 22.5m, 길이 204m 규모의 양산2교를 개통했다.
양산2교는 시가 유산·어곡동 일대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2009년 건설이 계획됐지만, 예산난으로 지연돼오다 2018년 양산일반산업단지 재생사업지구에 포함되면서 되살아났다.
유산·어곡동 일대에는 양산산단과 유산산단, 어곡과 어곡 2산단, 토정산단 등이 조성됐거나 조성 중이다. 이곳에는 수백 개의 공장이 가동 중이다.
그러나 양산시가지에서 유산·어곡동으로 진입하는 도로는 양산대교와 경부고속도로 양산IC에서 어곡터널로 진입하는 효충교뿐인 데다 이마저도 왕복 4차로로 협소해 하루 종일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이 일대는 평소 하루 4만 대 이상의 차량이 통행하면서 양산에서 가장 교통량이 많은 곳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양산2교가 개통됐고, 공단 진입도로가 확장되고, 우회도로가 계획대로 개설되면 유산·어곡동 일대 진출입로가 늘어나 교통체증이 최소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교통체증이 최소화되면 유산·어곡동 일대 기업체의 물류비 절감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