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10골’ 여자축구 벨호, 월드컵 모의고사 만점 성적표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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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모로코 대비 잠비아전
두 차례 평가전에서 5-2, 5-0 완승

11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축구대표팀 한국과 잠비아의 친선경기 2차전. 한국 박은선이 헤딩으로 팀 다섯 번째 골을 넣고 김헤리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축구대표팀 한국과 잠비아의 친선경기 2차전. 한국 박은선이 헤딩으로 팀 다섯 번째 골을 넣고 김헤리와 포옹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7월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 대비한 모의고사에서 기분 좋은 2연승을 거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11일 경기도 용인의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잠비아를 5-0으로 대파했다. 이금민(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이 3골, 박은선(서울시청)이 2골을 터트렸다.

벨호는 지난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잠비아와의 1차전에서 5-2로 이긴 데 이어 2경기 연속 완승을 거뒀다. 2경기에서 10골을 몰아치는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금민은 1차전 멀티골에 이어 이날도 해트트릭을 달성해 2경기에서 5골을 퍼부었다. A매치 80경기 26골.

1차전에서 9년 만에 A매치 득점포를 가동하며 한국 여자 축구 역대 최고령 A매치 득점 기록을 세웠던 장신 공격수 박은선도 멀티골로 2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아울러 최고령 A매치 득점 기록도 36세 107일로 늘렸다.

11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축구대표팀 한국과 잠비아의 친선경기 2차전. 한국 세 번째 골을 넣은 이금민이 펄쩍 뛰어오르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축구대표팀 한국과 잠비아의 친선경기 2차전. 한국 세 번째 골을 넣은 이금민이 펄쩍 뛰어오르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대표팀은 전반 30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하던 장슬기가 상대 수비수에 밀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금민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했다. 4분 뒤엔 박은선이 골을 추가했다. 박은선은 후방에서 김혜리가 길게 올린 공을 받아 골키퍼마저 제친 뒤 오른발 슛으로 득점했다.

후반 8분엔 박은선이 머리로 떨궈준 공을 이금민이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해 3-0으로 달아났다. 후반 32분엔 손화연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다시 이금민이 차 넣어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후반 44분엔 박은선이 헤더 골을 터트리며 5골 차 완승을 마무리했다.

11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축구대표팀 한국과 잠비아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한국 이금민이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경기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축구대표팀 한국과 잠비아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한국 이금민이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고 있다. 연합뉴스

잠비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7위로 한국(17위)보다 낮지만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다.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3위에 오를 정도로 만만찮은 전력이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상대 모로코(FIFA 랭킹 73위)에 대비해 불러들인 팀인데, 2경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둬 월드컵 본선 전망을 한층 밝게 했다.

무엇보다 대표팀 에이스 지소연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에서 10골을 터트린 화력이 합격점을 받았다. 수비에서도 모처럼 무실점으로 막아내 최근 4경기 연속 멀티 실점한 우려를 씻어냈다.

경기 뒤 벨 감독은 “클린 시트는 아주 중요하다. 지난 4경기에서 우리가 10골을 내줬는데, 그건 ‘콜린 벨의 팀’이 아니다”며 “5-0이라는 결과에 행복하다”고 무실점 경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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