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배우가 연기하는 뮤지컬 ‘데미안’ 부산 무대 오른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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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고춧가루부대
15~16일, 22~23일 공연
“성별 넘어 다양한 캐릭터 부각”

뮤지컬 ‘데미안’ 공연 사진. 극단 고춧가루부대 제공 뮤지컬 ‘데미안’ 공연 사진. 극단 고춧가루부대 제공

불후의 소설 ‘데미안’이 뮤지컬로 부산 관객을 만난다. 상실의 시대를 사는 청춘을 위해 춤과 노래로 위로를 전달한다. 특히 극 중 데미안은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여자 배우에게 역할을 맡겼다.

극단 고춧가루부대는 이달 15~16일과 22~23일 뮤지컬 ‘데미안’을 연제구 연산동 소극장 ‘여기는 극장입니다’ 무대에 올린다. 방황의 시대에 ‘자신의 길’을 걸으려는 에밀 싱클레어 이야기를 다뤄 관객에게 위로를 전하려 한다.

뮤지컬 ‘데미안’은 걱정 없이 밝게 살던 싱클레어가 우연한 거짓말로 어두운 세계에 발을 들이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돈을 훔치던 싱클레어는 자신을 구원해주는 데미안을 만나고, 중학생이 되어 그와 헤어지면서 다시 방황하게 된다. 어른으로 만난 그들은 세계대전을 겪게 되고, 싱클레어는 데미안과 닮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뮤지컬 ‘데미안’ 공연 사진. 극단 고춧가루부대 제공 뮤지컬 ‘데미안’ 공연 사진. 극단 고춧가루부대 제공
뮤지컬 ‘데미안’ 공연 사진. 극단 고춧가루부대 제공 뮤지컬 ‘데미안’ 공연 사진. 극단 고춧가루부대 제공

연출가가 소설 작품을 읽어가는 과정을 담은 뮤지컬은 배우 10명이 역할과 코러스를 맡았다. 대본·음악·안무·의상·소품·기획·디자인 등 모든 제작 과정에 배우들이 참여했다.

작품 대본과 연출은 안준영 연출가가 맡았다. 에밀 싱클레어는 길연범·김도형, 데미안은 윤혜정, 프란크 크로머는 이진호 배우가 연기한다.

특히 여자 배우를 데미안 역할에 캐스팅한 점이 눈여겨볼 만하다. 안 연출가는 “원작을 보면 데미안은 남성을 넘어 다양한 모습을 가진 캐릭터로 등장한다”며 “관객이 데미안을 성별에 한정해 생각하지 않도록 키가 크고 눈썹이 진한 여자 배우에게 역할을 맡겼다”고 밝혔다.

극단 고춧가루부대는 2012년 창단한 공연예술단체다. 청소년부터 활동한 배우들은 어느덧 20대 후반이 됐다. 소극장 ‘여기는 극장입니다’는 연제구 유일한 소극장으로 2020년 12월 개관했다. 작품 30여 개를 공연한 민간소극장이다.

뮤지컬 ‘데미안’ 포스터. 극단 고춧가루부대 제공 뮤지컬 ‘데미안’ 포스터. 극단 고춧가루부대 제공

공연 시간은 100분이며 입장권은 3만 원이다. 자세한 내용은 극단 고춧가루부대(010-5060-2788)에 문의하면 된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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