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가 하루 만에 9.48% 급등
영국 자본 LLP 대량 취득 영향
가족간 상속 지분 소송이 진행중인 LG그룹(사진)의 지주사 (주)LG의 주가가 12일 장중 급등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계 자본인 실체스터 인터내셔널 인베스터즈 LLP(이하 실체스터)는 이날 LG 지분의 5%가량(789만 6588주)을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약 7300억 원 규모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0.12%(100원) 하락한 8만 5300원에 출발했으나 곧바로 상승전환한 뒤 종가는 전날보다 9.48% 오른 9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LG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인 실체스터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유한합자회사로 알려져 있다.
공시에서 실체스터는 LG 주식 보유목적을 ‘경영참여’가 아닌 ‘일반투자’라고 밝혔다. 다만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은 없으나 배당 확대나 지배구조 개선 등과 같은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단계로, ‘단순투자’보다 강한 공시의무가 부과된다.
증권가 안팎에선 LG 일가의 상속 분쟁이 경영권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고, 실체스터의 역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날 주가 급등도 이러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LG 관계자는 실체스터의 지분 매입에 대해 “2020년 이전부터 주식을 사들여오다가 최근 5%를 넘어 공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 경영 참여와는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