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무용제와 시너지, 세계 문화예술 중심지 급부상 기회 [부산엑스포 is good]
[부산엑스포 is good] 문화예술
다양한 국제행사 개최 경험 축적
최고의 도시 문화 마케팅 기대
부산다움의 정수 전 세계에 알려
경제 부흥 못지않은 효과 전망
1851년 영국 런던에서 첫선을 보인 세계박람회는 170여 년 동안 산업과 과학기술의 발전을 촉진해 인류 문명의 진보를 이루어 내는 데 기여했다. 개최 목적은 궁극적으로 개최 도시의 경제적 이득과 번영이다. 최근엔 각국의 산업과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일 뿐 아니라 저마다의 문화와 예술을 보여 주는 글로벌 축제로 바뀌고 있다.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차별화해 드러내 보이는 매우 효과적인 도시 마케팅의 기회라 할 만하다.
국제영화제, 국제광고제, 국제불꽃축제, 국제무용제 등 다양한 문화예술 국제행사 개최 경험이 풍부한 부산으로선 더욱 기대해 봄 직하다.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는 부산 문화예술인에게도 매우 큰 기회가 될 전망이다. 세계의 주요 도시들은 월드엑스포 개최와 함께 도시 미래의 대전환을 이루었으며, 문화예술 발전에도 큰 파급효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월드엑스포가 미래 기술, 기후환경 등 담론을 다루는 장이기도 하지만, 개최국의 문화를 선보이는 장이기도 하다”면서 “월드엑스포를 기회로 K컬처를 알릴 뿐 아니라 부산의 문화예술 부흥을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신은주 부산국제무용제 운영위원장은 “부산월드엑스포가 개최된다면 순식간에 부산이 세계 문화예술 중심지로 떠오를 수 있다”고 기대하면서 “그 주체는 부산의 문화예술인이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김성연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집행위원장은 “부산월드엑스포를 계기로 의미 있는 행사를 만드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를 들면 2030년은 부산비엔날레가 있는 짝수 해이고, 바다미술제도 부산의 특징을 잘 드러낼 수 있는 행사이니 예산 등이 해결된다면 두 개를 결합해 좀 더 동반상승효과가 있는 행사로 만들거나, 규모 자체도 키워서 해 볼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정필 부산문화회관 대표이사는 2030년쯤 되면 공연 분야 전반에 큰 변화가 이뤄지리라 예측했다. 이 대표는 “메타버스라든지, VR(가상현실) 혹은 AR(증강현실) 등이 무대 기술에 다양하게 접목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부산다운’ 혹은 ‘한국다운’ 공연 문화의 정수를 보여 줄 수 있어야 성공 월드엑스포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조정윤 부산문화재단 정책연구센터장은 “부산월드엑스포는 기존 장르 중심의 예술보다는 기술과 예술, 인문학이 관계 횡단적으로 결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 시현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 뒤 “전시 및 교류를 위한 준비와 프로그램 구성, 새로운 형태의 예술 경험 제공을 위한 기술적인 준비와 연구, 그리고 건축물 등의 문화예술 공간 건립 등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늙어가는 도시’ 부산을 걱정한 오수연 부산예총 회장은 “부산 출신의 훌륭한 작가가 고향으로 속속 돌아오고, 부산의 청년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도시로 바뀌길 기대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 회장은 “현재는 경제·사회에 관심이 많은 것 같지만 무형의 자산인 예술에 대한 지대한 관심이야말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큰 만큼 지금부터라도 문화예술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은영 선임기자 key66@busan.com ,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