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비엔날레, 국내 비엔날레 최초 ‘1등급’ 평가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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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비엔날레 등급제 평가서 전국 첫 기록
부산 지형에서 영감 ‘물결 위 우리’ 주제
부산항 1부두 시민에 첫 개방으로 눈길
지역 역사·정체성 담아내 해외서도 호평

2022 부산비엔날레가 열린 부산항 1부두 창고에서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제공 2022 부산비엔날레가 열린 부산항 1부두 창고에서 시민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제공

부산비엔날레가 국내 비엔날레 최초로 ‘1등급’을 받았다.

부산시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2022 비엔날레 평가에서 △예술성 △운영·경영 △성과·환류 등 3개 평가 영역 전체 90.0%(90.0점)를 받아 평가등급 ‘1등급’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이하 예경)가 진행하는 국내 비엔날레 평가에서 1등급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5월 국내 비엔날레 운영단체의 평가 신청을 받았고, 6월부터 12월까지 신청 비엔날레에 대한 서면평가와 현장실사를 진행했다. 여기서 2022 부산비엔날레가 평가등급 1등급을 받은 것이다. 부산비엔날레는 2018년 2등급(우수)을 받아, 같은 등급을 받은 3개 비엔날레(부산, 광주, 대구사진) 중 1위로 평가를 받은 적이 있지만, 이번에 국내 최초로 1등급을 받아 비엔날레 평가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 2022 부산비엔날레는 영국 현대미술 전문지 <프리즈>에 올해 주목 받은 전시로 소개되기도 했다. 당시 <프리즈>는 ‘비엔날레와 같은 대형 전시가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에 초점을 맞추면서도 다양한 관점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지 그 정석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2022 부산비엔날레(전시감독 김해주)는 지난해 9월 3일부터 11월 6일까지 ‘물결 위 우리(WE, ON THE RISING WAVE)’를 주제로 열렸다. 2022 부산비엔날레는 이주, 여성(노동자), 도시 생태계, 기술변화와 로컬리티라는 4개 주제로 25개국 80명의 작가 작품 239점을 선보였고 65일간 총 13만 8562명이 부산비엔날레를 관람했다.

2022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인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오토봉 엥캉가(왼쪽) 작가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일보DB 2022 부산비엔날레 전시장인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오토봉 엥캉가(왼쪽) 작가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일보DB
2022 부산비엔날레를 통해 시민에게 내부가 처음 공개된 부산항 1부두 창고 전경.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제공 2022 부산비엔날레를 통해 시민에게 내부가 처음 공개된 부산항 1부두 창고 전경.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제공

이번 평가는 비엔날레 정부 평가가 2019년 등급제 평가로 전환된 이후 전국 최초로 1등급으로 평가받는 사례가 됐다. 문체부는 1등급(매우 우수), 2등급(우수), 3등급(적합), 4등급(미흡), 5등급(매우 미흡)으로 나눈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문체부와 예경은 국내 비엔날레에 대한 정부 지원 효율성을 높이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비엔날레 평가는 2004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처음 시행했고, 2006년부터는 예경이 진행하고 있다.

비엔날레 평가 지표는 3개 영역(△예술성 △운영·경영 △성과·환류), 8개 항목, 16개 세부 지표로 구성된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 조직위원장인 박형준 부산시장은 “김성연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조직위의 노력을 치하하며, 좋은 평가를 받게 되어 매우 기쁘다”라며 “시와 조직위는 앞으로도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의 미술 문화 진흥과 지역 미술의 세계화에 앞장서고자 한다. 아울러 세계적 미술관 건립도 차질 없이 추진하여 지역 미술 발전과 2030세계박람회 유치에도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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