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라! 스트레일리·반즈!”… 롯데 외국인 원투펀치 시즌 초반 동반 부진
반즈, 16일 KBO 한 경기 최다 실점, 시즌 첫 패
스트레일리, 송곳 투구 실종…시즌 2패째 떠안아
에이스 투수 동반 부진 속 롯데 연승 가도 어려움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2023시즌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 댄 스트레일리(34)와 찰리 반즈(27)가 시즌 초반 제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며 흔들리고 있다. 스트레일리와 반즈는 장점인 정확한 제구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상대 팀 타자들에게 연일 난타당하고 있다. 두 에이스의 부진이 계투조의 부담 가중으로 이어지면서 롯데는 시즌 초반 투수진 운영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반즈는 1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3차전에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반즈는 5와 3분의 2이닝 동안 삼성 타자들에게 10안타(1피홈런)를 허용하며 8실점했다. 8실점은 반즈가 지난해 KBO 리그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한 이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이다.
반즈는 앞서 지난 11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도 선발승 요건을 채우지 못하고 4와 3분의 1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반즈의 17일 현재 평균자책점은 10.80까지 치솟았다.
2020시즌 15승, 2021시즌 10승 기록했던 ‘털보 에이스’ 스트레일리의 구위도 흔들리고 있다. 스트레일리는 좀처럼 이전의 날카로운 구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제구는 온데간데없고 스트라이크존 중앙에 몰리는 공이 많아지고 있다. 시속 150km에 육박하던 직구는 시속 145km 대에 머물고 있다. 떨어진 직구 구속 탓에 변화구 위주 투구를 하다 보니 상대 팀 타자들에게 난타당하기 일쑤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14일 삼성전에서 4와 3분의 2이닝 4피안타 5볼넷 4실점의 부진한 기록을 안고 패전 투수가 됐다. 스트레일리는 선발 3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스트레일리의 평균자책점은 17일 현재 5.74이다.
스트레일리와 반즈의 부진은 롯데 계투조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트레일리와 반즈가 각각 3경기와 2경기에서 처리한 이닝은 25와 3분의 3이닝에 불과하다. 평균 5이닝을 가까스로 넘기는 수치다. 두 선수가 ‘이닝 이터’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서 계투조의 부하는 갈수록 쌓여가고 있다.
스트레일리와 반즈의 동반 부진이 이어지면서 롯데로서는 연승을 쌓기가 힘든 상황이다. 현재 스트레일리는 1선발 투수로, 반즈는 4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2선발인 나균안이 선발 3연승을 달리며 독보적인 활약을 하고 있지만, ‘토종 에이스’ 박세웅(27)마저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롯데는 험난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롯데가 연승을 이어 가려면 스트레일리와 반즈의 반등이 필수다. 두 선수의 기량 회복이 조기에 이뤄지지 못한다면 롯데의 올 시즌 투수조 운영은 시간을 거듭할수록 힘겨워질 수밖에 없다.
한편 롯데는 1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홈 3연전을 시작한다. 12경기를 치른 롯데는 현재 5승 7패(승률 0.417)로 7위를 달리고 있고, KIA는 주전 선수들의 부상 속에 11경기에서 3승 8패(승률 0.273)를 거둬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는 선발 투수로 박세웅이 출전하며, KIA에서는 앤더슨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