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추모의공원’ 화장장 화재···운영 중단에 시민 불편
5월 15일 정상 운영, 지역 이동 불가피
유족, 장의 버스·화장 비용 부담 증가
김해 유일 시립 장묘시설인 김해추모의공원 화장장에서 불이나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시신을 다른 도시로 운구해야 하는 데다 화장 비용도 5배가량 늘어 유족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김해시는 13일 오전 9시께 김해추모의공원 화장장 기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17일 밝혔다. ‘LPG 연료 교체 사업’ 진행으로 흡수식 냉온수기 철거 작업을 하던 중 불꽃이 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로 전체 화장로 6기 가동이 모두 중단됐다.
불이 난 당일 발인한 시신 3구와 화장예약이 돼 있던 개장 유골 39구는 경남 창원과 함안, 울산으로 이송됐다. 현재 ‘개장 후 화장’이 많은 윤달 기간이라, 오는 19일까지 개장 유골 280구 화장이 예약돼 있었다. 이들은 인근 부산·울산·경남 지역 화장장의 협조를 받기로 했다.
김해시는 다음 달 7일까지 전기·가스 설비 복구와 LPG 저장 시설 설치를 끝낼 예정이다. 이후 1주일 간 화장로를 시범 가동한 후, 15일 정상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때까지 약 한 달 동안은 부·울·경 지역 화장장 11곳에 협조를 구해 유족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유족들은 가족 잃은 슬픔도 큰데, 화장장 이용까지 어려워 더 힘들다고 호소했다.
시민 이 모 씨는 “화장 전날 김해 화장장을 이용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진주나 사천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장의 버스 비용이 추가되고 화장 비용이 관외로 적용돼 더 늘었다. 부모 잃은 슬픔도 큰데, 이 불편함이 모두 상주의 몫인 것 같아 유감”이라고 토로했다.
한 장례식장 관계자도 “하루 평균 서너 분의 발인을 맡고 있다”며 “김해 화장장을 이용하면 10만 원 정도 들지만, 다른 지역을 이용하면 대개 50만 원 정도로 부담이 는다. 장거리 버스 이동도 해야 하고 유족들이 힘들어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해시 시민복지과 관계자는 “개장 유골 화장이 아닌 일반 화장의 경우 추가 부담 발생 비용 보상을 검토 중”이라며 “김해 화장장에서는 1일 5~10구 시신을 화장한다. 인근 도시와 공조해 화장장을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03년 10월 주촌면에 개관한 김해추모의공원은 김해시복지재단이 위탁운영 중이다. 화장로와 봉안당, 제례실 등을 갖추고 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