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육부산병원 “600병상 규모 외국인 병동·국제진료 시설 연내 착공 예정”
혈관·대사성 질환으로 차별화
미국 여행사와 의료 관광 협약
환자 가족 휴양 시설까지 준비
다국적 R&D센터 유치 계획도
‘한국 방방곡곡 둘러보고, 무료 검진도 받고… 올가을 모국 의료관광 떠나요.’ ‘한국 여행하고 건강도 챙기고.’ ‘부산 정취 즐기며 건강검진 받으세요.’ ‘부산 서구로 의료관광 오세요.’ 지난해 여름 미국 한인 신문들에 실린 기사의 제목이다. 이 기사의 주인공이 바로 삼육부산병원이다.
삼육부산병원은 1951년에 개원해 올해 72주년을 맞았다. 일요일에도 정상 진료하며, 내과·소아청소년과·신경과·가정의학과·외과·치과·안과 등 19개 진료과목을 두고 있다. 부속기관으로는 종합건강검진센터, 요로결석 내시경센터, 혈관·혈액 힐링센터, 인공신장센터, 재활치료센터, 암 통합 치료센터가 있다.
삼육부산병원은 부산 서구가 지난해 초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된 이후 미국 홍보 활동을 통해서 서구를 널리 알렸다. 현지 언론매체와 여행사들을 통해 실제로 미국에서 부산 서구로 찾아오게 만들었다.
현지 여행사와 맺은 업무협약은 곧바로 실적으로 연결됐다. 지난해 10월 단체 여행객 3팀과 가족·개인 5팀이 부산을 찾았다. 교포, 간호사 은퇴자, 이민 2세 등이 삼육부산병원 검진코스를 포함한 부산 여행을 즐기고 떠났다. 2010년 부산에서 의료관광사업이 시작된 이래 미국 단체 의료관광객이 부산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사례가 처음이었다.
삼육부산병원은 서구의 대학병원들과 차별화를 위해 의료관광객들에게는 중증질환보다 생활습관병 등 혈관질환과 대사성 질환 치료를 내세우고 있다.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은 놀랄 만하다. 부산지역 의료기관 중 매년 상위권이다. 러시아와 동남아시아 등 외국 선원을 대상으로 특화된 진료를 하는 덕이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외국인 환자 수가 오히려 더 늘기도 했다.
지난해 오른쪽 다리 불균형과 발목, 발가락을 이어주는 관절이 올바르게 잡혀 있지 않아 걷기 힘들었던 방글라데시 어린이 환자 치료 등 나눔의료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삼육부산병원은 의료관광특구 지정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와 치료에 충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본원 증축 공사에 국제진료, 외국인전용병동, VVIP레지던스시설 등을 확충한 설계 계획을 완료했다.
현재 서구청에 건축심의를 접수해 놓고 인허가 절차를 기다리고 있다. 승인이 나면 올해 6월 내에 착공할 계획이다. 600억 원 이상을 투자해 약 600병상, 1만 3000평 규모의 건축공사를 진행해 2025년 완공할 계획이다. 부산 서구가 의료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용적률 특례 적용을 받았다.
삼육부산병원은 2030년 월드엑스포 전까지 외국인 전용 병동과 그들의 가족이 함께 와서 쉴 수 있는 레지던스룸을 준비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교포는 물론 현지인에게도 삼육부산병원의 외국인 진료시설 확충에 관한 소식을 알려 기부는 물론 투자 형태로 기금을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증축 완공까지 지속적인 세미나와 투자설명회를 통해 기금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최명섭 병원장은 “서구메디허브 R&D센터를 제공해 다국적 기업의 R&D센터도 유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부산의 엑스포 유치 의지와 부산의 높은 의료 수준을 전 세계에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