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병원 “암 센터 확충, 연구중심병원 진입해 중증질환 진료 역량 강화”
부산 최초 외국인 비대면 진료
언어권별 간호사 24시간 배치
카자흐스탄 등 해외 거점 확보
AI기반 질환 관리 플랫폼 구축
부산을 대표하는 거점공공의료기관인 부산대병원은 10여 년 전부터 국제진료센터를 개소해 해외환자 유치 기반 조성에 힘써 왔다. 여기에 지난해 1월 서구가 의료특구로 지정되면서 그동안 추진했던 사업들의 성과가 배가 되고 있다.
부산대병원은 지난 2021년 11월부터 부산 최초로 외국인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제진료센터에 데이터와 화상을 전송·수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전용 진료실을 구축했다. 영어·러시아어·중국어 등 언어권별 전문 코디네이터(간호사)를 배치해 ‘24시간 On-call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21개 진료과 30여 명의 교수가 진료하고 있고, 향후 수요에 맞춰 의료진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부산대병원을 직접 찾은 외국인 환자는 지난 3년간 연평균 1만여 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되고 의료관광특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부산을 찾는 중증질환 환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의사소통과 숙박 등 치료 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관련 기관과 함께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구 의료관광특구의 차별화는 ‘중증치료 중심의 외국인 환자 유치’다.
부산대병원은 이에 발맞춰 지난해 11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시를 방문해 진료설명회와 기술교류 세미나를 열었다. 정형외과 이정섭 교수가 척추질환 환아 90여 명, 산부인과 김승철 교수가 고위험 산모 30여 명을 대상으로 현지 의료진과 함께 진단과 치료 방향 등에 대해 소통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됐던 카자흐스탄 국립의과대학 제1부속병원에 해외거점센터를 재개소하고, 제2알마티 어린이시립병원에 원격진료센터를 신규 개소했다. 개소와 함께 현지 의료기관과 원격 협진 및 원격 상담을 위한 협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의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어 몽골 국립재활병원, 제2국립병원과 의료네트워크를 구축해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펼쳤다. 국내외 의료관광 관계자 팸투어를 4회 진행했고, 아랍에미리트와 몽골에서 열린 부산의료관광 홍보 행사에 참가해 중증질환 특화 진료, 건강검진 프로그램, 해외 의료인 연수 프로그램 등을 홍보했다.
부산대병원은 지난 1월 정성운 병원장 취임 이후 부산지역 암센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정성운 병원장은 “암, 희귀난치 질환 등 중증·고난도 질환 중심의 진료 역량을 강화해 부울경 환자가 수도권보다 부산대병원을 먼저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중증질환의 외국인 환자 유치에도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암센터 개편은 올해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연구중심병원 진입도 추진하고 있다. 고위험 환자 최적 진료를 위한 차세대 융합 케이기술 개발, 의료 빅데이터·AI 플랫폼 구축을 통한 혁신형 의료기술 개발, 초연결 스마트병원 시스템 사업화 모델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 당뇨병 예방·관리 플랫폼은 올해 실증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2030부산세계엑스포 등 대형 행사는 인파 집중으로 응급의료가 필요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국내 최초 독립형 외상센터로 다발성 외상환자가 병원에 도착하는 즉시 응급소생, 혈관조영시술, 응급수술 및 중환자실 치료가 가능하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