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공격포인트 빼고 다했다…평점 9.1 최고
스페인 프로축구 셀타 비고전 풀타임 활약
특유의 드리블 및 크로스 선봬며 공격 주도
팀도 7경기 만에 승리 챙기며 11위로 점프
이강인(RCD마요르카)이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현지 언론과 팬들을 매료시켰다.
이강인은 18일(한국시간) 스페인 비고의 발라이도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라리가) 29라운드 셀타 비고와의 원정 경기에서 풀타임 활약하며 마요르카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7경기 만에 승리를 챙긴 마요르카는 승점 37(10승 7무 12패)로 리그 11위로 올라섰다.
이강인은 비록 골과 도움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특급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 정교한 크로스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이강인은 드리블을 13차례 시도해 무려 9번을 성공했다. 패스는 30번 시도해 22번 성공했고, 득점 기회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키패스도 4차례 기록했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3차례 모두 이겼다. 유효 슈팅 1개 포함해 슈팅을 2차례 기록했고, 볼 터치 수도 64회로 팀 내 최다였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마요르카 선수가 드리블을 9회 성공한 건 2009년 오사수나전 곤살로 카스트로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기록처럼 이날 이강인의 활약은 눈부셨다. 이강인은 전반 15분 터치라인 부근에서 수비수 1명을 따돌린 뒤 아마트 은디아예에게 절묘한 침투 패스를 찔러 줬지만, 은디아예의 슛이 빗나갔다.
전반 20분엔 상대 수비수 4명의 압박을 뚫어 내고 크로스를 올렸으나, 수비수가 걷어냈다. 이어진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이강인이 헤더로 데 갈라레타에게 연결해 기회를 만들었다. 갈라레타의 크로스를 안토니오 라이요가 머리로 떨궈 줬고, 이 공을 은디아예가 오른발로 차 넣어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전반 36분엔 화려한 발기술로 상대 수비를 제치자, 수비수가 옷을 잡아당기는 반칙으로 끊어 내기도 했다.
후반 7분엔 프리킥 기회에서 날카로운 킥을 올렸으나, 베디트 무리키의 헤더가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29분과 30분에도 정확한 프리킥·코너킥을 연결했지만, 마요르카 공격진의 마무리가 아쉬웠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이강인은 어디에나 있었고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뛰고 싸우고, 달리고, 공격과 수비를 했다. 이강인은 매우 높은 수준에 있었다. 실력 있었고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극찬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인 평점 9.1을 줬다. 결승골의 주인공 은디아예가 7.3인 것과 비교하면 그만큼 이강인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다는 평가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