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민주 모두 싫다" 무당층 증가에 ‘제3세력’ 꿈틀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금태섭 주도 ‘미래 포럼’ 토론회
김종인 등 대안세력 가능성 논의
"30석 얻으면 혁신 원동력 될 것"

금태섭(왼쪽부터) 전 의원,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태섭(왼쪽부터) 전 의원,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민주당 이상민 의원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에서 발언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22대 총선을 1년 앞두고 정치권 일각에서 중도 기반의 ‘제3 세력화’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당층 비율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거대 양당 체제에 불만이 높은 상황에서 무당층을 흡수할 수 있는 신당이 실제 출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문재인 정부 시절 더불어민주당의 진영 정치 행태를 비판하며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 포럼 준비모임’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정치권의 대표 전략가인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당 소신파인 이상민 의원 등이 참석해 적대적 공생 관계가 된 거대 양당 체제의 한계와 대안 세력의 출현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총선에서 30석 정도를 차지할 수 있는 정당이 나타난다면 한국 정치를 밑바닥부터 바꿀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며 “유권자들은 당장 내년 총선에서 1, 2당 자리를 차지할 세력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기존 정치 문제점을 정면으로 지적하고 고쳐나갈 수 있는 세력이 등장한다면 얼마든지 선택을 고려할 것”이라고 제3 세력의 출현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전 위원장 역시 “지금 (거대) 양당은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설계할 능력이 전혀 없다”며 “이제는 정치 불신이 극도에 달했기 때문에 사람 중심이 아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세력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거들었다.

이와 관련, 지난 14일 공개된 한국갤럽 4월 2주 차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6%, 국민의힘 31%였고, 무당층 비율은 29%로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20대 대선 직후였던 지난해 4월 2주 차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40%, 민주당 39%, 무당층 15%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무당층이 배 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제3 지대는 총선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늘 주목을 받았지만, 거대 양당의 구심력을 극복하지 못한 채 번번이 흡수 합당되거나 소멸하는 한계를 보여왔다.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은 양당 내부 사정으로 인해 무당층 비율이 높아졌지만, 결국 총선이 다가올수록 양당으로의 쏠림 현상이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용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 홈페이지 참조.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