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월드컵 ‘4강 신화’ 조연 호아킨, 아직 뛰고 있었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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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스페인 대표팀 출전
8강전서 승부차기 실축…한국 4강행

41세 나이에 올 시즌 끝으로 은퇴 밝혀
남은 8경기 뛰면 라리가 최다 출전 기록

레알 베티스의 호아킨 산체스(왼쪽)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베니토 비야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슛을 날리고 있다. 41세의 호아킨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뜻을 밝혔다. AFP연합뉴스 레알 베티스의 호아킨 산체스(왼쪽)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베니토 비야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슛을 날리고 있다. 41세의 호아킨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뜻을 밝혔다. AFP연합뉴스

2002 한·일월드컵 한국과의 8강전에서 승부차기를 실축했던 전 스페인 국가대표 호아킨 산체스(41·레알 베티스)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호아킨은 20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2022-2023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호아킨은 “이번이 마지막 시즌이라고 말해야 할 때가 왔다”며 “이것이 작별은 아니다. 베티스는 내 삶이었기 때문에 곧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1999년 레알 베티스 B팀에서 프로 무대 첫발을 내디딘 호아킨은 25년간의 현역 생활을 접고 불혹을 넘긴 나이에 은퇴하게 된다. 호아킨은 프로 데뷔 후 7년간 베티스에서 뛰다 발렌시아CF, 말라가CF(이상 스페인), ACF피오렌티나(이탈리아)를 거친 뒤 2015년 친정팀 베티스로 돌아와 선수 생활의 마지막 불꽃을 피웠다.


2002 한·일월드컵 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 한국 이운재 골키퍼가 스페인 대표팀의 네 번째 키커 호아킨 산체스의 슛을 막아내는 장면. 연합뉴스 2002 한·일월드컵 한국과 스페인의 8강전. 한국 이운재 골키퍼가 스페인 대표팀의 네 번째 키커 호아킨 산체스의 슛을 막아내는 장면. 연합뉴스
2002 한·일월드컵 한국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이운재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스페인 호아킨 산체스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2002 한·일월드컵 한국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이운재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스페인 호아킨 산체스가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빠른 발과 드리블이 뛰어났던 호아킨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스페인 대표로 출전해 한국의 4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선수로 기억된다.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과 맞붙은 8강전에서 스페인의 승부차기 네 번째 키커로 나선 호아킨은 이운재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고개를 떨군 바 있다. 결국 홍명보(울산 현대 감독)의 마지막 킥 성공으로 한국은 4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당시 호아킨의 나이는 스물한 살이었다.

호아킨은 베티스에서만 지금까지 521경기에 출전해 66골 45도움을 기록한 ‘베티스의 전설’이다. 프리메라리가(라리가) 통산 출전은 615경기. 안도니 수비사레타(622경기)에 이어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올 시즌 남은 9경기 중 8경기만 더 출전하면 라리가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울 수 있다.

호아킨의 프로 통산 기록은 839경기 출전에 112골 102도움이다. A매치에선 51경기에 나서 4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엔 베티스 유니폼을 입고 불혹의 나이에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도 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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