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장림산단, 친환경산단으로 바꾼다
광양 등 2곳과 ‘경쟁력강화지구’에 선정
부산시 국·시비 3000억 투입, 산단 개조
부산의 신평·장림일반산업단지가 정부가 추진하는 ‘노후거점산업단지 경쟁력강화사업지구’로 뽑혔다. 앞으로 약 300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친환경 저탄소 그린산단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국토교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노후 거점 산업단지 중에서 경쟁력 강화 사업을 추진하게 될 후보지 3곳을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3곳은 △부산 신평·장림일반산단 △전남 광양국가산단 △한국수출국가산단(인천 부평·주안)이다. 이들 3곳은 산업부 주관 스마트그린산업단지로도 지정될 예정이다.
산업단지는 지난 60년간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 성장의 핵심 역할을 했다. 그러나 과거 산단조성이 우선시되면서 주변에 근로자들이 살거나 쉴만한 정주여건이 미흡한 데다 시간이 지나면서 각종 인프라도 매우 노후화됐다. 특히 옛날에 지어진 공장들은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경우가 흔하다.
신평·장림일반산업단지는 부산 최초 산업단지로, 281만㎡ 규모에 입주기업 701개 사, 연 생산액 5조 2690억 원, 고용 1만 4569명에 이르는 대형 산업단지다. 기계, 자동차부품, 뿌리산업 집적지로 부산 경제를 견인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부산시는 이곳을 첨단 제조 거점 후보지로 바꾸고 환경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만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번 선정을 위해 부산시는 △디지털·스마트 제조업으로 바꾸는 미래 신산업 생태계 구축 △에너지 자립으로 친환경 스마트 그린산단 조성 △노후 기반시설 개선, 복합문화·공원 확충을 통한 청년이 찾는 혁신공간 조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아울러 비점오염 저감,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 스마트 제조 고급 인력양성 사업도 한다.
부산시는 앞으로 21개 세부사업에 총 2946억여 원을 투입해 산단을 개조할 계획이다. 국비 1714억 원, 시비 1090억 원, 민간 142억 원으로 분담한다. 이를 통해 신평·장림산단의 생산액·수출액·고용인원을 매년 상향시켜 나간다는 목표를 밝혔다.
앞으로 이들 3곳은 지자체가 수립한 경쟁력강화계획에 대해 정부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미흡한 점을 보완하고, 연말에 최종 지정·고시를 하고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2024년부터 사업이 진행되도록 할 계획이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