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참석한 한국궁중꽃박물관 찻자리 대회 첫 대상은?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정의화 전 국회의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 나동연 양산시장 등 200여 명 참석
대회 대상은 궁중 다례 종목 ‘한국국제창작다례협회’ 차지
‘고종 정해 진연 진 다례’ 재현, 참석자 큰 관심 일으켜
경남 양산시 매곡동 있는 ‘한국궁중꽃박물관’ 제1회 아름다운 찻자리 대회가 지난 22일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찻자리 대회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물론 정의화 전 국회의장, 허남식 전 부산시장, 나동연 양산시장, 오수연 부산 예총 회장, 박순호 세정그룹 회장, 이원철 동부산 컨트리클럽 운영위원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24호 황수로 궁중채화장과 수로문화재단 한국궁중꽃박물관이 주최한 ‘아름다운 찻자리 대회’에는 50팀이 참가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7팀이 실력을 겨뤘다. 이날 대회는 궁중 다례와 선비 다례, 규방 다례, 선 다례 등 4개 종목에서 열렸다.
궁중 다례 종목에 참가한 한국국제창작다례협회가 대상을 차지했다. 궁중 다례 종목의 김해예다원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선 다례 종목에 참가한 (사)향기로운문화동맹과 규방 다례 종목의 평택다례원이 각각 우수상을 수상했다. 선비 다례 종목에 참가한 (사)태정예다악문화협회와 규방 다례 종목의 청명다례원, 선 다례의 영축다도원이 각각 장려상을 받았다.
이날 찻자리 대회는 한국궁중꽃박물관이 아름다운 우리 전통 찻자리 문화의 멋을 되살려 보자는 취지에서 삼월 삼짇날에 개최했다.
한국궁중꽃박물관은 찻자리 대회 경연에 앞서 특별공연으로 ‘왕조의 신비, 고종 정해 진연 진 다례’를 재현해 대회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고종 정해 진연 진 다례는 고종 24년인 1887년 정월 대왕대비 신정 왕후의 팔순을 경축해 만경전에서 거행된 궁중 대 향연을 말한다. 이날 재현된 진 다례는 만경전 진찬도병과 고종 정해 진차의궤, 국조오례의등(악화궤범) 사료를 고증해 재현됐다. 만경전 내진찬에서는 대왕대비에게 오작을 올렸으나 이날은 삼작으로 했다.
이밖에 한국궁중꽃박물관은 찻자리 경연과 함께 이날 오전에 딴 찻잎으로 차 덖기 시연도 가지는 등 대회 참석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최성우 한국궁중꽃박물관장은 “차를 마신다는 것은 자연과 사람이 소통하고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오늘의 찻자리 대회를 통해 한반도의 아름다운 차 문화가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관장은 또 “고종 정해 진연 진 단례 재현을 위해 도움을 주신 한국전통문화연구원, 부산시립 국악단, 수로 차인회, 사단법인 수로회 등에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궁중꽃박물관은 조선 시대 궁궐에서 연회를 할 때 사용되던 궁중 채화(비단이나 종이 따위로 만든 꽃)를 복원·전승·계승하기 위해 건립한 것으로, 2019년 9월 21일 개관했다.
이 박물관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4호 황수로 궁중채화장이 사비 150억 원 등 200억 원을 들여 건립했다. 황 궁중채화장은 오래전 한국궁중채화연구소를 만들어 궁중 채화의 기법과 형태, 크기가 수록된 ‘궁중의궤’를 바탕으로 50여 년간 채화의 연구와 보존, 복원에 힘써 왔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