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지역 대표 음식 ‘뒷고기’ 브랜드화 추진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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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9미’이자 서민 음식으로 사랑 받아
TF팀 발족·특화 거리 조성·간담회 등 개최
시 “지역명물 브랜드 자리매김에 최선을”

‘김해9미’ 중 하나로 선정된 뒷고기. 이경민 기자 ‘김해9미’ 중 하나로 선정된 뒷고기. 이경민 기자

‘뒷고기의 본고장’ 김해시가 뒷고기로 하나의 지역 대표 브랜드 만들기에 나섰다.

김해뒷고기는 약 40년 전부터 김해를 대표하는 서민 음식으로 손꼽혔다. 주로 돼지의 머리·엉덩이 쪽에서 나온 고기로, 최근에는 볼살·목살·항정살도 섞인다. 식감이 쫄깃하고 가격이 저렴해 오랜 시간 지역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그 유래에도 지역의 색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1980년대 초 경남 김해시 주촌면과 안동 지역에 대규모의 도축장이 있었다. 당시 도축 기술자들은 고기를 손질하면서 맛있는 부위를 뒤로 빼돌려 맛봤는데, 이것이 ‘뒷고기’의 시초라는 비화가 있다.

김해시는 오래전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 아홉 가지를 선정해 ‘김해9미’로 불렀다. 김해뒷고기를 비롯해 불암장어, 동상시장 칼국수, 진영갈비, 한림 메기국, 내외동 먹자골목, 서상동 닭발골목, 대동오리탕, 진례 닭백숙이 포함된다.

시는 이중 뒷고기를 선택해 최근 브랜딩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축산과와 시 산하 출연·출자 기관인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 김해문화재단, 서부보건소 등이 연계해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은 지난 1월 민관 합동 외식 프랜차이즈 TF팀을 발족하고, 지역 대표 먹거리 1호로 뒷고기를 선정했다. 이후 김해문화재단은 브랜딩 사업을 맡아 시민 참여 이벤트, 뒷고기 관련 학술연구, 축제, 미디어 제작 등을 계획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김해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가 시청에서 ‘음식으로 기억되는 도시, 음식은 어떻게 도시의 경쟁력이 되는가’를 주제로 강연을 열기도 했다.

저서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 작가인 박상현 맛칼럼니스트가 강사로 나서 김해 뒷고기의 유래·도시 브랜딩 전략, 타 도시의 식문화 브랜딩 사례 등을 공유했다.

또 지난 20일에는 김해의생명산업진흥원이 뒷고기 특화 거리 조성을 위한 ‘뒷고기 간담회’를 개최했다. 관련 기관 담당자들과 함께 김해 뒷고기 가게 운영자 9명이 참석해 외식 프랜차이즈 TF팀 운영 현황, 뒷고기 브랜딩 추진 계획, 뒷고기 거리 조성 관련 의견 등을 공유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평화김해뒷고기 김세훈 대표는 “덮밥 등 뒷고기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 개발이 필요하다. 브랜딩을 위한 스토리 개발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뒷고기 거리 조성에 행정이 무게 중심이 되면 젊은 층을 끌어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고 의견을 냈다.

이에 김해시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로드맵을 짜고, 각 기관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창동 김해시 축산과장은 “민관이 협력해 지역 명물인 뒷고기가 김해 대표 먹거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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