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수송기 현지 도착 수단 교민 철수 준비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해군들이 22일(현지시간) 수단에서 벌어지는 군벌 간 무력 충돌을 피해 사우디 제다에 도착한 자국민들과 외국인들을 환영하고 있다.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수단에서 철수한 자국민과 외국인 등 157명이 제다에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왕실 해군들이 22일(현지시간) 수단에서 벌어지는 군벌 간 무력 충돌을 피해 사우디 제다에 도착한 자국민들과 외국인들을 환영하고 있다. 사우디 외무부는 이날 수단에서 철수한 자국민과 외국인 등 157명이 제다에 안전하게 도착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군벌 간 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부산일보 4월 19일 자 12면 보도)에서 한국 등 주요국이 자국민 철수를 서두르고 있다. 이미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이 체류 인원을 빼냈으며 한국도 교민 철수 작전을 준비 중이다.

국방부는 지난 22일 오후 5시 20분께 공군 C-130J 수송기, 이른바 슈퍼 허큘리스가 수단 인근 국가인 지부티의 미군기지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현지에 도착한 육군 특수전사령부의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 공정통제사(CCT), 조종사·정비사·경호요원·의무요원 등 50여 명은 국민을 안전하게 수송기에 탑승시켜 최종 목적지인 국내로 이송하는 작전을 펼치게 된다. 현재 수단 군벌들이 ‘이드 알피트르’(라마단 종료를 기념하는 이슬람 명절)를 맞아 21일 저녁 사흘간 휴전에 합의한 가운데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현지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키기 위한 준비에 나섰다.

수단에 체류 중인 한국인은 총 28명이며 모두 안전한 상태다. 이들은 여러 곳에 모여 머물며 대피 실행 가능성 등에 대해 현지 공관과 소통하고 있다. 외교부는 최영한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9명 규모의 신속대응팀을 별도 항공편으로 지부티에 파견했다. 수송기로 도착한 군 병력과 함께 수단의 국민 보호와 대피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민 대피와 함께 상황에 따라 주수단한국대사관 철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22일 수단에 있던 자국민과 외국인 등 157명이 제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수단에서 외국인 민간인이 대규모로 철수한 것은 15일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의 정부군과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이끄는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충돌이 발발한 이후 처음이라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도 23일 무력 분쟁이 일어난 수단에서 외교관과 가족 등 자국민을 전원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오늘 나의 명령에 따라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미국 정부 요인을 철수시키는 미군 작전이 시행됐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