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문화재단, ‘K-컬쳐’ 앞세워 ‘국제도시 김해’ 만든다
2024년 동아시아 문화도시 선정 발판
교류 전시·워크숍·포럼·마케팅 등 시도
관광자원 세계화·해외 관광객 유치 주력
김해문화재단이 국제문화교류를 통해 ‘국제도시 김해’ 만들기에 나섰다.
김해문화재단은 25일 지역 문화예술과 관광을 매개로 국제문화교류를 선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김해시가 ‘2024년 동아시아 문화도시’에 선정된 데 따른 포부다.
국제도시 김해 만들기는 전시·워크숍·포럼·마케팅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시도된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경영 키워드를 글로벌과 로컬의 합성어인 ‘글로컬’로 정하고 국제 역량 강화에 집중한다.
오는 7월 30일까지 기획전 ‘안전한 지평선: 발트 현대도예’를 열고, 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의 현대 도예를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한‧인도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인도의 현대 도예를 조명하는 ‘인도 현대도예(가제)’전을 개최한다.
동시에 미술관 국제교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오는 6월부터 두 달간 진행되는 ‘국제레지던시 교류사업’에서는 대만잉거뮤지엄과의 작가 교환을 통한 교류·전시를 개최한다. 7~8월에는 동아시아 문화도시의 예술가와 지역예술가가 도자 문화를 공유하는 ‘국제교류 워크숍’이 열린다.
김해문화도시센터는 ‘출항’이라는 이름으로 김해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 알리기에 주력한다. 이 센터는 김해시가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된 2021년을 전부터 문화도시 관련 사업을 맡아왔다.
올해는 지난 2월 개최한 ‘김해-오카야마 국제교류 포럼’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철과 도자기로 대표되는 두 지역의 공통점을 바탕으로 한‧일 국제교류의 물꼬를 텄다.
3월에는 일본의 백파선갤러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백파선은 조선 최초의 여성 사기장이다. 김해 상동면 대감마을에서 도예 작업하다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에서는 ‘아리타 도업의 어머니’로 불린다. 두 기관은 백파선을 중심으로 도예문화 네트워크 구축과 도자자원 교류 등을 추진 중이다.
오는 29일까지 열리는 ‘루마니아의 건축 문화와 역사’ 전시·세미나를 통해서는 지역 건축자산 보전의 중요성 등을 논의하고 국제교류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관광 분야에서도 관광자원 세계화와 해외 관광객 유치로 국제도시 김해 알리기에 나선다.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을 김해로 유입시키기 위해 해외관광박람회에 참여하고 한국관광공사와 인센티브 관광 교류 추진, 여행사와의 협업 진행 등 각종 마케팅 활동을 벌인다.
특히 김해가야테마파크는 비언어극 ‘페인터즈 가야왕국’을 중심으로 중화권 관광객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대만 타이베이 국제여행박람회’와 올해 3월 진행된 ‘홍콩 K관광 국제로드쇼’·‘한-홍 트래블마트’에 참가해 기업고객 대상 마케팅을 진행했다.
중화권 언론사·인플루언서 초청 팸투어를 진행하고, 아시아 최대 관광상품 예약 온라인 사이트인 ‘케이케이데이(KKDAY)’에 전용 상품 등록을 하는 등 개인 고객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김해문화재단 손경년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국제문화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조직 역량을 강화해 집중할 것”이라며 “동아시아 문화도시로서의 품격을 널리 알리고 김해시가 국제적 위상을 갖춘 도시로 각인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