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재계 5위 올라…대기업집단 계열사 3000개 넘어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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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편의점CU·SM엔터도 대기업…하이브는 기준 턱밑
쿠팡, '총수 없는 기업집단' 유지…"외국인 기준 마련 재추진"
공정위, '2023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 발표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공정위 제공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5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공정위 제공
공정위 제공 공정위 제공

포스코가 올해 자산 기준 재계 5위로 올라서면서 롯데는 13년 만에 재계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쿠팡은 자산 10조 원 이상으로 몸집을 키웠지만,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3년째 동일인(대기업 총수) 지정을 면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선두에 올라선 에코프로그룹 등이 새롭게 대기업집단에 진입하면서 대기업집단에 속하는 계열사는 3000개를 넘어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5일 이런 내용의 '2023년도 대기업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현황'을 발표했다.

올해 5월 1일 자로 지정되는 자산 5조 원 이상(작년 말 기준)의 공시집단은 82개로 작년보다 6개 늘었다. 이들 집단에 소속된 회사는 3076개로 작년 대비 190개 늘며 처음으로 3000개를 돌파했다.

10대 대기업 순위 변화를 보면, 2010년부터 작년까지 줄곧 5위였던 롯데(자산 129조 6570억 원)가 올해 6위로 내려앉았다. 1~4위는 삼성(486조 4010억 원), SK(327조 540억 원), 현대차(270조 8060억 원), LG(171조 2440억 원)로 변화가 없었다. 작년 6위였던 포스코(132조 660억 원)가 5위로 치고 올라왔다. 포스코는 공기업에서 출발해 민영화된 기업으로,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총수 없는' 기업집단이다.

올해 대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된 곳은 LG에서 분리된 LX, 에코프로, 고려HC,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CU편의점)등 8곳이다. 이차전지 기업인 에코프로는 유상증자 등으로 자산이 6조 9350억원을 기록해 대기업집단에 포함됐다.

반면 현대해상화재보험과 일진 2곳은 올해 공시집단에서 빠졌다.


공정위 제공 공정위 제공

82개 공시집단 중 자산이 10조 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상출집단)은 48개이고, 그 소속 회사는 2169개다. 작년보다 각각 1개, 61개 늘었다.

쿠팡은 매출·투자 등이 늘어 공시집단에서 상출집단으로,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 수수료·고객 예치금 등이 줄어 상출집단에서 공시집단으로 전환됐다. 상출집단은 공시집단에 적용되는 공시 의무·사익편취 금지 규제에 더해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규제를 받는다.

인수·합병(M&A)에 따라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된 SM엔터테인먼트도 상출집단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는 자산이 4조 8000억 원으로 기준에 약간 못 미쳐 공시집단 지정을 피했다.

쿠팡의 동일인은 쿠팡㈜으로, ‘총수 없는 기업’ 지위를 유지했다. 공정위는 미국 국적의 김범석 쿠팡 의장을 총수로 지정하는 문제는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올해 처음으로 기업집단 동일인·배우자·동일인 2세의 국적 현황을 조사했는데, OCI 총수인 이우현 부회장이 미국인으로 파악됐다. 배우자가 외국 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7개, 동일인 2세가 외국 국적이나 이중 국적을 보유한 집단은 롯데 등 16개(31명)로 집계됐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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